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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을지로위 없인 안 만나” 요금수납원 면담 무산시킨 이강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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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3자 함께” 확고

을지로위 “노사 만남 먼저”

민주노총 “핑퐁게임” 비판

경향신문

지난 15일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과 만나기로 했던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없이는 민주노총과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는 “노사가 먼저 만난 뒤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도공과 여당이 책임을 떠넘기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7일 도로공사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을지로위에 따르면 이달 초 민주일반연맹 요청으로 을지로위가 노사 간 면담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이 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지난 7일 요금수납원들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 점거 농성을 시작하자 이번엔 도공이 을지로위에 중재를 요청하고 노조에는 “15일로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을지로위에서 “노사가 먼저 만나 충분히 입장을 교환한 뒤에 나서겠다”고 하자 이 사장은 “을지로위 의원들 없이 민주노총과 양자끼리만 만나지는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켰다. 도공 관계자는 “을지로위에 중재를 부탁했으나 새로운 대안을 갖고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보니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 사장은 3자가 함께 만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을지로위를 설득해 이번 주중에는 노조와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이 사장은 을지로위 중재로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2심 계류 요금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민주노총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언’ 이후 단 한 차례도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40일 넘게 투쟁하는 민주노총 소속 수납원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민주일반연맹은 “도공과 여당이 책임을 떠넘기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도공과 정부·여당 모두 요금수납원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공의 요금수납 자회사인 도공서비스 소속 노동자 129명은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에 따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다. 이 사장은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도 받는다.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에 배당됐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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