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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삼성전자, ‘50년 무노조’ 끝…한국노총 산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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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급단체 소속 노조로



경향신문

사실상 첫 삼성전자 노조 출범식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자조합 출범식에서 진윤석 삼성노조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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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에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권익은 우리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지,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3개의 소규모 노조가 있지만, 모두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같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고 노동부는 13일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해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는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에 규정된 노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정확한 조합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400~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조합원 수 1만명을 1차 목표로 삼고 18일 삼성전자 전 사업장에서 동시다발 선전전을 하는 등 조직화에 나선다.

진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영광은 회사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선배들과 밤낮없이 일하는 동료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하지만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 능력에 의한 신화로만 포장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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