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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임종석·김세연 “불출마”…여야 ‘인적쇄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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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 대표’ 임 전 실장 “제도권 정치 떠난다…통일운동 매진”

김 의원 “당 해체, 황교안·나경원 퇴진” 한국당 3선 첫 불출마

총선 5개월 앞두고 중진 용퇴론 등 물갈이 기류 더 거세질 듯

경향신문

임종석 전 비서실장(왼쪽), 김세연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53)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47)은 당내 3선 의원 중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여야를 대표하는 중진·소장파 인사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여야 인적 쇄신과 정치권 세대교체가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며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국회에 입성한 임 전 실장은 재선 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문재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거친 여권 86그룹의 대표 인사로 꼽힌다.

한국당 김세연 의원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자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도부 등 당 소속 의원 전원 불출마를 주장하며 “대의를 위해선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된다”면서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도 앞장서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고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했다.

김 의원은 18~20대 총선(부산금정구)에서 내리 3선을 한 당내 대표적 소장파로 꼽힌다. 현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과 부산시당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야 내부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임 전 실장과 김 의원이 총선 불출마 등 이선후퇴를 선언하면서 중진용퇴론을 비롯한 물갈이 공천 기류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세대교체 움직임도 가시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의 ‘해체 후 재창당’ ‘전원 불출마’ 요구가 보수통합 국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조형국·허남설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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