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50여만 명 분석
40대 흡연자는 심장 질환
50대는 폐 질환 등으로 사망"
흡연이 40~50대 ‘젊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라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40대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으로, 50대는 폐암·폐렴 등 심장 외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흡연자의 세 배에 달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정기 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성인 50여만 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인 경우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에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갑자기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흡연의 위험성을 세대에 따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현재 흡연 여부에 따라 흡연자와 비흡연자, 금연자로 세분했다. 이어 사망 원인을 조사해 급성심근경색·뇌졸중 등을 심장 질환으로, 폐렴 등 나머지를 심장 외 질환으로 구분한 뒤 연령과 흡연 여부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조사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검진을 받기 1년 전까지 폐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흡연하는 40·50대의 사망 위험도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 흡연자는 급성 심정지 등 심장 문제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비흡연자와 비교해 2.8배 높았다. 50대 흡연자는 심장 외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비흡연자보다 2.8배 높았다. 반면 금연자의 경우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사망 위험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금연 필요성 또 입증한 연구 사례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급성심장 질환 발병률과 사망 위험도의 격차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젊은 나이일수록 흡연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더 컸다. 폐암이나 심장 외 질환의 경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격차는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창환 교수는 “평소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젊은 남성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흡연자”라며 “이번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 담배가 젊은 나이의 돌연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교수는 “흡연에 취약한 사람은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암과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흡연의 위험성”이라며 “지금 즉시 금연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0월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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