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국방장관 전격 결정, 美국방 "北 협상장 돌아오라"
韓日·韓美日 연쇄 장관 회담… 지소미아 연장 문제는 평행선
앞서 한·미는 매년 실시하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고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만 진행키로 했다.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하면서 지나치게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나온다. 훈련 연기 결정 직후에도 북한은 미국을 맹비난하며 "이런 상대와 더 이상 마주 앉을 의욕이 없다"고 했다.
美에스퍼, 한일국방 손잡고 “동맹, 동맹 맞죠?” - 마크 에스퍼(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경두(왼쪽)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의 손을 맞잡고 있다. 처음엔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에스퍼 장관이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묻자 뒤늦게 웃음을 보였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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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이날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회담을 갖고 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 시험에 있어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폭격 훈련을 겸한 이 '대회'는 "한·미를 겨냥한 무력시위" "한·미 연합 공중훈련 맞불용"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지난 13일 국무위 대변인이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아 연합 공중훈련까지 강행한다"고 반발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국무위·외무성·아태평화위 명의의 연쇄 담화를 통해 한·미 훈련 중단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 "북·미 대화를 위한 실무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실질적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방콕에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시한 종료 닷새를 앞두고 한·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하지만 한·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지소미아는 '효력 종료'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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