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뉴욕타임스 트래블] 시속 45㎞ 썰매로 소나무숲 쓩~ 짜릿한 겨울…`쿨`로라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브레스테이커 알파인 코스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스노매스(Snowmass) 리조트는 애스펀 스키 그룹이 소유한 4개 스키장(스노매스, 애스펀 마운틴, 애스펀 하일랜드, 버터밀크) 중 규모가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지형적인 측면에서도 항상 인기가 많은 리조트다. 다만 스키를 탄 후에도 여행객이 계속해서 놀 수 있는 부대시설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올겨울 600만달러를 들여 새로 확장한 베이스 빌리지가 문을 열면서 변화가 생겼다. 개발업자들이 스노매스를 근교 애스펀 마을에 버금가는 관광 명소로 만들고자 했다.

3300에이커 크기의 스노매스에는 초급자 코스부터 상급자 코스까지 다양한 슬로프가 있다. 슬로프 구역 호텔과 콘도미니엄은 스키장 출입구까지의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스키 리프트에서 500피트 떨어진 오르막에는 상점거리가 있는데 스키장 진입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슬로프가 문을 닫으면 텅 빈 거리로 변한다.

스노매스 리조트 관광 책임자 로즈 아벨로 씨는 "애스펀 스키장 그룹의 리조트를 방문하는 스키어 중 60%가 스노매스를 찾는다"고 했다. 그러나 근교 애스펀 마을에 숙소가 많아 대부분 스키어들이 스키를 탄 후 스노매스를 떠났고, 이들을 붙잡을 만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이후 그 아이디어가 대박을 낳았다.

◆ 테마형 공간으로 스키어 유혹

매일경제

스노매스 베이스 빌리지의 아이스링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긴 베이스 빌리지는 산 중턱 리프트 연결 지점에 세워졌다. 여행객이 즐기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스노매스를 떠나는 스키어들을 붙잡으려고 했다. 먼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머물 수 있는 '라임라이트' 호텔이 들어섰다. 99개 객실과 두 개의 커다란 실외 온수풀,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운지 바까지 갖췄다. 새 커뮤니티 센터인 '컬렉티브 스노매스'에서는 스토리텔링 세션, 미술 전시회, 요가 수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중앙광장에서 아이스링크와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공간, 실내 클라이밍센터, 소규모 스키숍과 식당 등을 볼 수 있다.

새 베이스 빌리지는 가족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스노매스 리조트만의 강점도 잘 반영했다. 로비 옆 라임라이트 라운지에는 키즈 공간이 있으며 테이블 풋볼, 방석, 보드게임, 팩맨 등과 같은 비디오게임 등을 구비하고 있다. 부모들은 라운지에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며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다. 아웃도어 상점인 '애스펀 익스페디션 월드 와이드'에서 가이드로 근무하는 새미 포드허스트는 클라이밍을 체험하고서 "암벽에 오를 때 손발을 바위 틈에 끼어야 하는 고난도 코스에서는 실제 바위가 갈라진 야외 클라이밍 루트를 오른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짜릿함의 끝판왕' 알파인 코스터

산에 있는 어드벤처 시설에는 스키 외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소나무 숲을 시속 45㎞로 달리는 썰매 롤러코스터, 브레스테이커 알파인 코스터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식당 선택의 폭은 여전히 좁은 편이다. 최근 마와와 대니얼 매퀸이 운영하는 소규모 체인 레스토랑 중 하나인 '크레페 쉑 바이 마와스 키친'이 베이스 빌리지 아이스링크 옆에 문을 열었다. 푸짐한 크레페를 판매하는데, 닭고기와 페스토 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포크와 나이프가 필요한 디저트라기보다 샌드위치에 가깝다. 이 밖에 훈제 연어와 캐비아가 포함된 고급 메뉴도 제공한다.

새 베이스 빌리지는 초기 시설 중 하나이자 풀 서비스 스파의 원조인 '바이스로이 스노매스 리조트'와 셰프 리처드 샌도벌의 라틴 음식점 '토로 키친 앤드 라운지' 그리고 애시 힐 근처 술집까지 주목받게 만들었다. 베이스 빌리지를 중축하기로 한 사업이 불경기로 무산된 적도 있는데, 고급 호텔이 2009년에 개장했다가 방치됐다. 다행히 이스트웨스트 파트너스 회사가 KSL 캐피털, 애스펀 스키 그룹 등과 합작해 2016년 12월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의 콘도 건물이 현재 건설 중이다. 유럽 샬레를 모방한 로키산맥 알파인 스타일 마을과 달리 비스듬한 지붕과 유리창이 많은 게 특징이다.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3월 4일자

글 = 일레인 글루삭 / 사진 = 벤자민 라스무센 ⓒ 2019 THE NEW YORK TIMES

[정리 = 나유진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