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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무효를 선언하라"며 "그래야 진정한 협상도 가능하고 그동안의 불법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공조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여당이 4당 야합 복원의 뒤틀린 탐욕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음을 시인했다"며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 한국당에 여당과 일부 야당이 패스트트랙이라는 협박의 칼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불법·폭력·날치기 강행 등 결코 치유할 수 없는 하자로 점철된 패스트트랙이 여전히 폭주하고 있는데 어떻게 협상 다운 협상을 할 수 있는가"라며 "27일 부의, 3일 부의 운운하며 협상을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협상 방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여당의 자발적인 패스트트랙 철회와 불법사보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권한쟁의 심판 결정 만이 이 위헌적 상황을 멈추는 길"이라며 "한국당은 헌법수호 제1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 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가 앞장서 불출마를 해야한다고 지적한데 대해선 "김 의원의 고뇌에 찬 충정"이라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무를 다한다면 어떠한 것에도 연연해하는 것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당이 이기는 것이고 당의 승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