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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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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세계기념인물 선정…주목받는 당진 천주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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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생가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성당 등 문화유적 즐비

연합뉴스

눈 내리는 김대건 신부 생가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1821~1846년)가 지난 14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면서 그가 태어난 충남 당진의 천주교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당진에는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성당 등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연간 수십만명의 국내외 순례객이 찾는 이유다.

당진 천주교 문화유적의 중심은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우강면 솔뫼성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군락을 이루는 이곳은 김대건 신부를 포함해 4대에 걸쳐 순교자를 배출하며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역할을 했다.

솔뫼성지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 신부 생가를 비롯해 기념관, 성당, 아레나 광장, 수녀원 등이 자리한다.

김대건 신부 생가 앞뜰에는 의자에 앉아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동상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때 솔뫼성지를 방문했다.

교황이 다녀간 이후 솔뫼성지는 외국인 순례객 7천여명을 포함해 연간 42만 명이 찾을 정도로 천주교 역사유적을 넘어 당진을 대표하는 명소로 성장했다.

그해 솔뫼성지는 국내 천주교 관련 유적 중 최초로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529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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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신리 성지 순교미술관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에는 솔뫼성지 외에 제5대 조선 교구장을 지낸 다블뤼주교가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신리성지를 비롯해 우리나라 근대화 시기 문화유산인 합덕성당도 자리 잡고 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신리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절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곳에는 2017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순교미술관을 비롯해 순례성당, 사제관, 수녀원, 무명순교자의 묘 46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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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합덕성당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중간에 있는 합덕성당(충청남도 기념물 제145호)은 충청권 최초의 본당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벽돌과 목재를 이용해 세워졌다.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외관이 아름다워 천주교 신자는 물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이자 웨딩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끈다.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성당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지만, 이들 3곳을 이은 버그내 순례길을 직접 걸어 보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2016년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한 버그내 순례길은 솔뫼성지를 출발해 천주교 박해기 신자들의 만남의 공간이었던 버그내시장과 합덕성당,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인 합덕제를 지나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샘인 원시장 우물터와 무명순교자의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13.3㎞ 코스로 조성돼 있다.

시 관계자는 "당진은 충남 내포지역 중 조운선이 드나들고 중국과 교역이 활발해 조선 후기 신문물을 접하기 용이했다"며 "이런 배경 속에 김대건 신부가 태어났고, 당진이 한국 천주교의 요람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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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내순례길 도보 성지 순례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뫼성지에서는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연중 열린다.

이 행사는 김대건 신부의 세계기념인물 선정으로 유네스코 로고를 공식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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