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을 겨냥 "미국은 다른 나라를 희생시키며 국제적인 이해관계에 다가가기 위해 강압이나 위협을 쓰는 어떤 나라의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우리 모두 매우 공개적으로 주권을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집단적인 행동이 중국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보내려고 하는 분명한 신호는 중국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국제법을 지지하고 있으며 중국도 그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작년에 (남중국해에서) 지난 20여년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에 변함이 없으며 이 조약은 남중국해에도 적용된다면서 필리핀군 현대화와 해양안보 증진, 대테러 활동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나무는 고요하게 있고 싶어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이간질을 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항해의 자유'를 명분으로 툭하면 군함을 남중국해로 보내는 것이야말로 남중국해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9개의 선인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기지화 하는 바람에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서 기자회견 하는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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