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 文의 ‘국민과의 대화’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 ‘국민과의 대화’를 놓고 청와대 대변인이 “‘작은 대한민국’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사전 각본 없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다소 어수선했다는 평이 많지만,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자화자찬을 한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과의 대화가 ‘왜 그런 형식을 택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수라장이 돼버리면 어떡하나 생각했다”면서도 이 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부터 117분 간 서울 상암동 MBC(문화방송) 사옥에서 생방송으로 국민 패널 300명과 각본 없이 문답을 주고 받는 국민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어제는 진짜 맨바닥에서 시작했다”며 “대통령에게 정중한 말만 하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고 정말 마음 속에 있는, 하지만 두서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분노나 고마움 이런 것들이 섞여 있던 장소였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대통령께 가장 죄송한 형식의 방송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가장 큰 강점은 진심이고 진정성인데, 그걸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방송용 큐시트를 만들어서 ‘짜고 친다’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될 바에야 그냥 한 번 아무것도 없이 해보자고 했는데 대통령께서 (그런 형식에) ‘오케이’를 해 줘서 참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 형식을 수락한 이유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본인은 늘 자신이 있다”며 “정상회담을 들어보면서 느낀 건데, 정해진 의제가 아닌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한 번도 안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얘기는 (대통령의) 머릿속에 정책과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면 참모들이 긴장도 했지만 잘 넘기고 나서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며 “끝났을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이 정도는 정말 괜찮다’고 하면서 손뼉을 쳤다”고 전했다.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보면서 ‘우리 국민이 상당한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 대변인은 “어제 자리는 대통령만 듣는 자리가 아니라 정치를 하는 모든 사람이 같이 봤어야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의 임기가 이제) 2년 반 남아있는데, 부족한 것들은 채우고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 하루하루 아깝지 않게 잘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기획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얘기를 담아내야 할지 곤혹스러웠을 것 같다”고 말한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고 대변인은 사회자가 “탁 자문위원의 진심은 ‘나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자 “인정한다”며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이 그만큼 큰 것 같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자료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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