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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선언' 황교안 "지소미아 파기 취소·패스트트랙 철회"…입당 310일만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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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청와대 앞서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한 단식"

-"지소미아·공수처·선거법, 우리 일상과 맞닿은 일"

-"야당이 기댈 곳 국민밖에…국회서 싸움 힘들었다"

헤럴드경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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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0일 "절체절명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단식 해제의 조건으로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내걸었다.

황 대표는 "누군가는 지소미아(GSOMIA)가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선거법은 여의도 국회 담장 안에 있는 힘 있는 자, 권력을 가진 자의 아귀다툼일 뿐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고 말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먼저 "지소미아는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아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미국까지 가세한 더 큰 안보전쟁, 더 큰 경제전쟁 불구덩이로 대한민국을 밀어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이 가세한 경제·안보 지각 변동은 대한민국 일터와 기업, 해외 투자자들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며 "그 충격은 우리 가정의 현관문을 열고 우리 안방까지 들어올 것이다. 다른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국민 개개인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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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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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은 자신들이 20대 언저리에 꿈꾼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국가, 사회 건설을 향해 지금 이순간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행정부를 장악했고, 사법부를 장악했고, 이제 남은 마지막 퍼즐이 바로 공수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은 힘 있는 자, 고위직을 법에 따라 벌주자는 선의의 법이 결코 아니다"며 "문 정권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자, 문 정권의 안보정책에 반대하는 자, 자기 직을 걸고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들을 탈탈 털어 결국 감옥에 넣겠다는 악법 중 악법"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문재인 시대'의 반대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반대자들을 모조리 사법 정의란 이름으로 처단하겠다는 법이 바로 공수처법"이라며 "이를 '좌파 독재법'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골자로 된 선거법에 대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국민 표를 도둑질해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며 '자신들 밥그릇 늘리기 법'"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 정권과 그에 야합한 세력들의 연합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개헌선까지 넘어가는 것을 어떻게 양심을 가진 정치인으로 두고볼 수 있겠느냐"며 "지난 2년 반도 이토록 고통의 절규를 한 국민에게 어떻게 이와 똑같은 25년, 50년, 100년을 더 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15일 한국당 입당식을 가진 후 310일만에 삭발에 이어 단식 투쟁까지 하게 된 황 대표는 "정치인 제1의 사명은 국민이 정치를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저들이 바라는 것은 국민들의 무관심이다. 그러나 지소미아 파기,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처리는 우리 삶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일이자 바로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간 국회에서의 싸움을 어렵고 힘들었다"며 "야당이 기댈 곳은 오로지 국민 밖에 없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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