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9월 이후 홍콩 통학 본토 학생 감소"…
20일 휴교령이 끝난 후 등교를 위해 통학버스를 타는 홍콩학생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의 교육 경쟁력을 보고 자녀를 홍콩학교로 보내던 중국의 학부모들이 최근의 시위사태에 놀라 자녀를 중국으로 전학시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법상 현지에서 태어난 학생은 중국 내에 거주하더라도 홍콩에 있는 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올여름까지만 해도 선전에서 홍콩으로 통학하던 중국인 학생은 3만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나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이후 이러한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간의 이질화와 그에 따라 자녀가 받게 될 영향에 대한 우려, 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치에 대한 의문 등 복합적인 고려하에 학부모들이 이러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홍콩문제 전문가인 허원은 학부모 간 정치적 견해차에 따른 교내 괴롭힘 우려, 자녀가 좀 더 일찍 중국 본토에 섞이기를 바라는 바람 등도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홍콩 교육근무자 연합회가 지난 9월 168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학교의 40%가 시위로 학생들 사이에 감정적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6%는 그에 따른 괴롭힘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인간 띠 잇기나 수업 거부 등 교내에서 벌어지는 시위 관련 활동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콩 교육당국은 지난 9월 시위와 관련해 교사에 대해 제기된 불만이 58건이었고, 경찰관 가족에게 욕설한 교사 2명에 대해 경고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홍콩도시대학 제임스 성 교수는 "사회 불안이 기폭제가 됐지만,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끼쳤다"면서 "중국 본토는 취업 시장이 크고, 그동안 사립학교나 국제학교 등 중국 교육산업도 매우 발전했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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