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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5G 휴대폰과 예술이 지하철 공덕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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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U+ 5G 갤러리(~2월29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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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보고 싶으면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과감하게 셔터를 누르세요.” 갤러리에서 울리는 ‘찰칵’ 소리가 옆 관람객에게 방해가 될 거란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작품을 보려면 핸드폰 카메라를 열어야 한다. 내년 2월29일까지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서 열리는 ‘유플러스 5지(G) 갤러리’에서는 그동안 알고 있던 미술관 매뉴얼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지하철 역사로 나온 미술관이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서울시는 이전부터 지하철 역사 상업 광고를 줄이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2017년 개통된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 우이신설선에서 진행된 ‘문화철도’라든지, 지난해 녹사평역을 통째로 미술관으로 바꾼 ‘서울은 미술관’이 그렇다. 이번 공덕역 ‘유플러스 5G 갤러리’는 단순히 미술 작품만 끄집어낸 것이 아니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주도적으로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팁’(정보)을 알려준다. 여기엔 현대 미술 작가를 비롯해 무용수, 사진가,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뜻을 모았다. “어떻게 하면 정적인 예술 작품을 5G라는 신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문화공간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특히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히는 ‘리슨 투 더 댄스’는 여러 장르의 무용수들이 19세기 조선시대 향악정재(궁중 행사에 쓰는 전통 음악과 무용)의 하나인 춘앵전(궁중 잔치에서 추던 춤)의 무보(춤동작을 기호나 그림으로 기록한 것)를 듣고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360도 몸짓을 담은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품을 관람하는 단편적인 시선을 강요하지 않고, 관람객이 원하는 몸짓을 어떤 방향에서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어떤 이는 정수리 쪽에서, 어떤 이는 등 쪽에서 보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예술가 24명의 88개 작품을 모았다. 특히 회화 작품은 원본 작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꾸고 움직임과 소리를 덧입혔다. 보는 이는 별도의 설명을 얻기 위해 별도의 홍보물을 뒤져보지 않아도 된다.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나지막한 해설은 작품, 작가, 만들어진 과정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장소: 마포구 공덕동 공덕역 시간: 열차 운행 시간 중 운영 관람료: 무료 문의: 02-6311-5291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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