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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구 소득 양극화, 4년 만에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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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효과로 ‘1분위’ 소득 증가

사업소득 감소율은 ‘역대 최대’

올 3분기 소득 최하위층 가구의 소득이 늘어 최상위층 가구와의 소득격차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장려금(EITC) 확대 등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 불황으로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이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2.7% 증가한 487만6900원으로 나왔다. 전체 소득에서 세금·보험·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373만8700원으로 1.5% 늘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은 137만4400원으로 증가율(4.3%)이 직전 분기(0.04%)보다 높아졌다.

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하다 2분기에 소폭 늘어난 뒤 3분기에 증가세가 확대됐다. 3분기에 근로소득(44만7700원)은 6.5% 감소해 7분기 연속 줄었지만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67만3700원)이 11.4%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980만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개인연금 수익 확대로 재산소득이 35.3% 늘었지만 비중이 큰 사업소득이 12.6% 감소하면서 증가율이 직전 분기(3.2%)보다 크게 둔화됐다.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7배로 지난해 3분기보다 0.15배포인트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5분위 배율이 낮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의미다. 정부는 일하는 저소득층에 지급하는 근로장려금과 기초연금 등을 인상한 영향으로 1분위 소득이 늘면서 소득격차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4.9% 감소해 3분기 기준으로 감소율이 역대 가장 컸다. 통계청은 소비·투자 등 내수 악화에 따른 자영업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영업 악화가 가구소득 증가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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