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팬들턴 전시회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흑인 정체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렬하게 표현하는 아담 팬들턴(35)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린다.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22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아담 팬들턴 개인전을 연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유명 작가들을 전속으로 거느린 세계 정상급 화랑 페이스갤러리가 주목한 예술가다.
그는 지난 2012년 28세 나이로 페이스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했다. 1970년대 이후 가장 젊은 페이스갤러리 전속 작가다.
전시장 벽면은 검정으로 글귀와 그림 등을 표현한 패널로 가득 찼다. 콜라주 작업을 한 투명 마일러 필름 위에 검정 실크스크린 잉크를 사용한 46개 패널로 구성한 대형 작품 '디즈 엘레멘츠 오브 미'(These Elements of Me)다.
각 패널에는 'I AM NOT THE', 'BUT NOW I AM', 'BUT NOW WE', 'BUT WAS THE'처럼 비슷하면서 다른 언어 조합이 이어진다. 여기에 단순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드로잉, 역사적인 사진이나 고대 아프리카 가면과 조각상 이미지 등이 바탕에 깔린다.
한 패널 안에서 단어와 추상, 이미지가 상호 작용하고, 패널과 패널이 또 다른 조합을 만들어내며 작품은 확장한다.
개막에 맞춰 방한한 작가는 "미학적, 문화적, 미술사적 시각에서 재료와 소통하고자 한다"며 "아프리카 가면 등을 통해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작품에 풀어내고, 다양한 요소를 교합시킴으로써 현대와 역사를 엮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담 팬들턴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흑인의 삶이다.
그는 흑인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에 초점을 맞추며 언어, 이미지, 음악 등을 병렬화해 여러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을 만든다. 직간접 경험이 그의 작품 토대가 됐다.
다만 그는 흑인성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가두지는 않는다.
작가는 "모두가 공감할 작품을 하고자 하며 다양한 문화, 역사적 시점을 작품에 풀어내고 싶다"며 "정체성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3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미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한다.
내년 여름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실험적인 멀티미디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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