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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방사선 급증…'핵 잠수함 폭발' 루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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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극우사이트 "美원자력 잠수함 폭발"

美국방부 "근거 없는 가짜뉴스" 부인

아시아경제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호(SSN Oklahoma City)가 지난 7월 28일 부산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다. 25일 부산에 입항한 이 잠수함은 배수량 6천900t, 길이 360ft(약 110m)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으로 140명 승조원이 탑승한다.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은 사거리가 3천1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km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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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수중에서 원인을 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해 방사선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건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각종 루머가 국내외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극우 논객이 운영하는 '할터너라디오쇼'는 2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수중 50m 지점에서 TNT 환산 최대 20킬로톤 규모의 수중 폭발이 기록됐다"면서 "남중국해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 1대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 연안과 대만에서 방사능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 내용이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각종 음모론 또한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 일본어판도 22일 할터너라디오쇼의 주장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러나 할터너라디오쇼의 주장에 대해 "과거에도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리린 전력이 있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할터너라디오쇼의 주장을 믿을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SCM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만 남중국해 해상에서 방사능 수치가 평소와는 달리 특이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러시아의 소비자권리 보호 및 인간복지 관리청(Rospotrebnadzor)이 22일(현지시간) "환경모니터링글로벌네트워크에 따르면, 남중국해에서 방사선 사고와 관련해 방사선량이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관리청은 "인근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면서도 "이 사고가 러시아 연방 영토와 인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대만 독립 문제 등으로 첨예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미국 군함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앞서 주요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미 군함이 이번 주 두 차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 인근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에는 연안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의 12해리(22.2km)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


이어 21일에는 미사일 구축함인 '웨인메이어'(DDG-108)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항해했다고 리안 몸젠 7함대 대변인이 밝혔다.


몸젠 대변인은 "이들 작전은 합법적이었으며, 모든 국가에 허용된 바다와 하늘에 대한 합법적 이용과 자유, 권리 수호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 당국은 미군이 또다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자 강력히 반발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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