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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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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과한 적 없다"…청와대 "분명히 받았다"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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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늘(25일) 공식 개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문화인들과의 포럼 행사를 비롯해서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주요국과의 정상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데요. 한·일 간 신경전은 이제 사과 관련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들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사이드 바이 사이드 (Side by Side) - 한·아세안 캠페인 노래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드디어 대망의 막이 올랐습니다. 개막 하루 전인 어제 가수 싸이, 보아, NCT127까지 총 출동한 전야공연 관람권은 1분 39초만에 전부다 매진 됐습니다. 공연장이 들썩들썩했는데요. 아세안 곳곳에서 한류를 사랑하는 관람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에서 온 유학생 킨킨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 푸티후엔 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가수들하고 미얀마하고 또 아세안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니 진짜 영광입니다]

[진짜 영광이고, 베트남의 대표로서 여기 왔고요. 너무 기대합니다. 베트남 유명한 가수도 오고요.]

문 대통령도 우리 한류에 대한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또 세계적인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의 CEO 등등 문화계 큰 손들이 참여한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이 열렸는데요.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이 만나면 곧 세계문화가 될 수 있다"면서 문화콘텐츠사업에서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 한국은 1990년대 시작된 한류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문화콘텐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입니다. 한국이 같은 문화적 정체성 위에서 아세안 문화콘텐츠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정상회담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오늘 아침 태국의 쁘라윳 찬오차 총리와 오전에 정상회담을 했고요. 태국이 아세안 제2의 경제 대국이라면서, 현 정부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고요. 인도네시아,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FTA 협상 체결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각국 CEO가 모인 CEO 서밋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남은 고비를 잘 넘으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쯤에서 이번 회의에 어떤 어떤 나라가 참가했는지 한번 체크해볼까요.

[펭수/EBS 연습생 (화면출처 : 유튜브 외교부) : 펭-하 저는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입니다.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고 하는데요. 와우~ 박수! 췌키라웃!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응원하겠습니다. 펭펭]

네, 언제봐도 귀여운 펭수입니다. 아무튼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이렇게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이었죠. 회의 준비를 위해 미리 부산에 내려가 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말 갑자기 기자들이 모인 미디어센터를 찾았습니다. 한-아세안 회의에 안보실장이 브리핑을, 일순간 긴장감이 맴돌았는데요.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해 일본 측이 잇따라 자의적인 평가를 내놓자, 이를 정면 반박하기 위해서 아주 이례적인 현장 긴급 브리핑을 가진 겁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지소미아 유예 결정에 대해서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거나 "거의 일본의 퍼펙트 게임"이라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는데요. 오히려 원칙과 포용을 견지한 한국 외교의 승리라면서 적극 반박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일 간에 발표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아주 의도적으로 왜곡 또는 부풀렸다"며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엄중 경고했습니다.

[이이다 요이치/일본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지난 22일) : 지소미아와 관련해, 이번 협상은 외교·안보 당국 간

군사정보의 교환을 위한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WTO 제소 절차 중단과 지소미아 종료 유예는) 시기는 같았지만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특히 청와대는 '아베 총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 "지도자로서 양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외교 사안에 불만을 제기할 때, 이렇게 타국 정상의 이름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죠. 그만큼 지소미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일본과의 여론전에서도 밀리지 않겠단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란 해석입니다. 청와대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로 한국을 압박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문제가 한·미 간에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22일) : 북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일본과 한국 사이의 조정과 협력, 그리고 한·미·일 3국의 협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말해왔던 것입니다. 이번에 한국도 그런 전략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다가 사과와 둘러싼 진실 공방까지 벌어졌죠. 어제 정의용 실장은 "일본이 합의 내용을 왜곡한 데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했고, 일본 측이 사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서 "우리는 사과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일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됐습니다. 또 청와대의 일본 정부 비판을 두고선, "한국 내에선 지소미아 종료 연기가 일방적 양보라는 비판이 있다" 면서 "일본에 항의해 국내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기까지 했죠.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면서,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 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고도 강조했죠. 반면에 일본 스가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로서 사과한 적이 없다" 또 반박에 재반박을 했습니다. 이렇게 지소미아 유예 결정이 한일 간 난타전으로 치닫는 양상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사과한 적 없다"는 일본…청와대 "분명히 받았다" 재반박 >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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