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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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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나홀로’ 미성년 난민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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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없이 입국한 4000명 대상 / 가족 등 재회때까지 각종 서비스 / 착취·범죄로부터 보호 대책 마련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난민과 이주민의 대량 유입에 고심하는 그리스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 난민 4000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내놨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게해 동쪽 도서 지역에 동반자 없이 입국한 모든 난민 어린이와 10대를 ‘착취와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관할권을 총리실에 두고 프로그램을 직접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나홀로 아이는 없다’(No Child Alone)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이들을 유럽 다른 국가에 도착한 가족이나 친척과 재회할 때까지 소규모 특수 시설에 입주시켜 음식, 건강 돌봄, 교육, 정신적·법적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약 2500명의 동반자 없는 미성년자들이 난민 수용소에서 살고 있으며 1300명은 공식 수용시설이나 구호 단체나 기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어린이들을 착취와 범죄에 빼앗길 수 없다”며 어린이들을 착취하거나 이용하려는 범죄조직들은 “국가가 그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무자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 유엔난민기구, 비정부 국제기구 등 관련 단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매일 수백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이 에게해 동쪽 섬에 유입되고 있다. 그리스나 터키를 거쳐 다른 유럽 국가로 가려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643명이 에게해 섬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 지역 난민캠프는 과밀 수용된 곳이 많다. 특히 ‘최악의 난민캠프’로 악명 높은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는 3000명이 정원인 시설에 1만5000명 이상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지난 20일 모리아 캠프를 폐쇄하고 수용소를 세워 수용 인원을 확대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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