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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화)

    ‘뽀로로 아빠’ 최종일 대표 “22살 뽀통령… 2030 위한 콘텐츠도 제작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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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로로 아빠’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2003년 첫 방송이후

    지금까지 400여편 제작

    꼬마펭귄과 그 친구들

    귀여운 캐릭터에

    보편적 일상 이야기로

    아동들 압도적 사랑 받아

    11월부터 시작한

    ‘시즌9’ 인기몰이

    새로운 시도·큰 변화보다

    각자의 성격과 개성

    최대한 발휘하게 기획

    뽀로로 보고 자란 세대

    이젠 어엿한 성인으로

    ‘잔망 루피’처럼

    일반인 위한 사업 찾는중

    실내형 테마파크도 추진

    세계일보

    “뽀로로가 벌써 22년이 됐습니다. 여전히 뽀로로를 좋아해 주는 미취학 어린이들뿐 아니라 뽀로로를 보고 자라난 어린이들, 지금은 성인이 된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9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뽀통령’이라 불리며 미취학 아동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장기 집권 중인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2003년 11월27일 처음 방송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아 TV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인 뽀로로뿐만 아니라 크롱, 포비, 에디, 루피, 패티, 해리, 로디 등이 다양하게 사랑받으면서 22년 동안 400편이 넘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새로운 이야기 ‘뽀롱뽀롱 뽀로로’ 9기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런 ‘뽀통령’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사진). 일명 ‘뽀로로 아빠’로 불리는 최 대표를 지난 9일 경기 성남 판교 아이코닉스 본사에서 만났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그동안 시즌마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이번 시즌에서 그런 변화는 없다. “새롭거나 달라지기보다는 뽀로로와 그 친구들의 각자 성격과 개성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장소도 새롭지 않지요. 대신 뽀로로와 함께하는 친구들의 성격과 개성을 매력적으로 보여주자는 쪽으로 기획했어요. 어떤 성격이 좋다가 아니라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과 같이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세계일보

    최 대표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가진 가장 큰 방향은 아이들이 실수하더라도 나쁘거나 악의가 없는 행동이며, 어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행동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어린이의 관점에서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뽀롱뽀롱 뽀로로’는 이야기나 장소 등이 중요하지 않다”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동을 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많은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차원에서 ‘뽀롱뽀롱 뽀로로’가 첨단 기술의 발전 등 시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뽀로로와 그 친구들이 생각하는 좋은 관계나 행동 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시대의 변화보다는 그 나이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있으며, 그 정서와 더불어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그리려고 합니다.”

    이젠 뽀로로도 22살이 넘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아이들(3∼5세)도 스무살이 훌쩍 넘는 성인이 됐다. 최 대표는 성인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고민 중이다.

    세계일보

    “2020년 인터넷에서 루피의 모습을 활용한 밈이 인기를 얻은 적이 있어요. 우리의 옛 고객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뽀로로와 친구들을 사랑해 준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꼈죠. 그런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고 했고, 그렇게 ‘잔망 루피’가 공식적으로 나올 수 있었어요. 이번 9기는 뽀로로와 크롱 등 다른 캐릭터의 매력이 도드라지게 보일 수 있게 기획됐고, 그 기획이 잘되면 ‘잔망 루피’와 같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최 대표는 어른이 되어서도 ‘뽀롱뽀롱 뽀로로’를 찾는 이유에 대해선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는 아주 좋아했던 누군가가 있을 때, 시간이 지나고 ‘왜 좋아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때를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경우가 있다”며 “후자는 그때의 기억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것인데, ‘뽀롱뽀롱 뽀로로’도 마찬가지다. 그때의 개구지고 장난치고 실수도 많이 했던 자신의 행복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의 ‘뽀롱뽀롱 뽀로로’에 대해서 “캐릭터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넓어지고 있다”며 “상품화 및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뽀롱뽀롱 뽀로로’가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디즈니와 비교한다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테마파크 사업만 보더라도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와는 경쟁할 수도 없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도 아닙니다. 부담 없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실내형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처럼 ‘뽀롱뽀롱 뽀로로’는 어린이들에게 보다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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