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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3개월을 앞두고 어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논의하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12·3 비상계엄 사태 사과와 ‘윤 어게인’에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장동혁 대표 등 의총 참석 의원이 기립한 상태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 결의문은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며 이른바 ‘윤 어게인’을 배격했다. 제1야당에 대한 국민 기대나 국민 눈높이엔 부족함이 있으나, 뒤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선 변경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문제는 장 대표의 본심과 이행 의지다. 원내대표가 아니라 제1야당 수장이 직접 본인 목소리로 12·3 사과와 윤 어게인 반대를 명백히 밝혔다면 결의문의 신뢰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 대표가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의원 총의를 존중한다”는 원론적 뜻만 제3자를 통해 전한 것도 충분하지는 않다. 특히 이번 결의문엔 의총에서 제기된 한동훈 전 대표 등 비(非)당권파 인사 징계 철회 내용이 빠졌다는 점에서 불씨가 여전하다. 결의문에 적시된 ‘대통합’의 실현은 아직 불투명한 것이다.
절윤을 놓고 벌어진 국민의힘의 적전분열은 가관이었다. 현직이자 유력 후보군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절윤 요구를 장 대표 등 당권파가 수용하지 않자 그제 마감한 당 공천 후보 접수에 불응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능력은 고사하고 의지나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은 6·3 선거에서 악전고투가 예상된다. 한 전 대표는 축출됐고, 비주류 안철수 의원은 물론 당권파인 나경원·신동욱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서 발을 뺐다. 경기지사 후보 물망에 올랐던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 뜻을 밝혔다. 반면 ‘이재명의 남자’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어제 서울시장 도전 출사표를 던지는 등 대통령 인기를 등에 업은 여당 후보군은 수도 탈환은 물론 전국 승부처에서 승리를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의문 채택을 계기로 비당권파 축출 행태도 멈추고 당내 통합을 통해 보수 재건에 나서길 바란다. 견제 세력인 야당의 지리멸렬은 여권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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