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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아세안 정상회의 경호 책임진 '무인경비 차량과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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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회담 현장스케치 / 자율주행 기반 스스로 탐색·순찰 / 이동통로 점검·해안지 수색 나서 / 경찰 1만4422명 투입 ‘철통보안’ / 헬기 3대 띄워 주변 움직임 주시 / 인근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집회 / 긴장감 흘렀지만 별 충돌 없어 / 경호 이유 비표창구 옮겨 한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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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입구에서 경찰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닻을 올린 25일 각종 행사가 진행된 부산 벡스코(부산국제컨벤션센터)에는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행사장을 둘러싼 철통 경비는 이른 아침부터 진행됐다. 경찰은 행사장의 모든 입구를 경비인력으로 에워싸고,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했다. 행사 참가자임을 증명하는 비표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 행사장 내부는 물론 인근 인도에 들어서는 것까지도 제한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국가적 주요행사가 있을 때 발령하는 ‘갑호’비상 체제에 돌입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찰관 1만4422명을 투입해 행사장과 각국 정상들의 숙소 등을 지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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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는 무인경비차량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목적 무인경비차량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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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에서 개최 중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이동하는 기동로를 점검하고 수림지와 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등에 쓰이는 경호용 드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 제공


이번 정상회의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호장비들도 투입됐다.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무인경비차량인 ‘HR-셰르파’는 이날 행사장 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경비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할 수 있는 이 차량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탑재돼 경비가 소홀해질 수 있는 야간에도 행사장 곳곳의 영상 수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호용 드론도 투입돼 각국 정상들의 이동 경로 점검 및 수림지·해안선 등지를 수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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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 발급… 출입관리 철저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비표를 발급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많아 보안 문제로 비표 발급이나 출입 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날 오전에는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벡스코 주변 도로가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량들이 경찰이 안내하는 우회로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내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이해하려 한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한 만큼 좋은 회의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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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넷플릭스 CEO 담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행사장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등 4명이 경찰에 연행된 탓에 이번 집회에도 긴장감이 흘렀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전서정씨는 “부산까지 달려오게 만든 대통령이 원망스럽다”며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하루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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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두 달 넘게 점거 농성을 하며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행사 진행 과정에서의 일부 미숙함은 참가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행사 참가자들의 출입등록을 위해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 마련된 비표 발급 창구가 이날 같은 층에서 진행된 ‘CEO 서밋’에 각국 정상들이 자리한다는 이유로 급히 2층으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창구 수가 대폭 줄었고, 참가자들은 비표 발급을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만 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실 측에서 ‘VIP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갑자기 비표 창구를 차단한 것”이라며 “전산 회선이 3층에만 준비된 탓에 운영요원들이 2∼3층을 오가며 발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CEO 서밋이 끝난 뒤 오후 1시부터 3층 창구가 정상 운영되면서 혼란은 줄어들었다.

부산=전상후·이강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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