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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 카드로 EU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EU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을 늘려 '대서양 무역갈등'을 풀어보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미국산 소고기 수입 할당량을 1만8500t으로 늘리고, 7년 후에는 3만5000t까지 늘리는 방안을 26대 7로 통과시켰다. 오는 28일 유럽의회 전체 표결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른트 랑게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합의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과의 무역긴장을 완화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합의안에 따라 EU의 연간 '무(無) 성장호르몬' 소고기 수입쿼터 4만5000t 중 약 80%인 3만5000t이 미국산으로 채워지게 된다. EU는 2009년 미국과 연간 4만5000t 규모의 소고기 수출 쿼터에 합의했지만, 다른 국가에도 할당량을 배정하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비중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불만을 나타내왔다.
유럽의회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의 무역긴장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EU·일본 등 수입차 관세 부과 결정시한을 넘긴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초 관세 근거로 삼은 '무역확장법 232조'보다 더 강한 '슈퍼 301조(무역법 301조)'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프랑스가 구글 등 미국 IT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보복관세가 가능한지 조사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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