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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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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드론에 초분광 카메라 탑재해 녹조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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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에 녹조 탐지하는 초분광 기술 개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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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드론을 이용해 원격으로 수질을 분석하고 인공지능으로 녹조 발생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녹조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고 국민 식수원 안전관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드론에 초분광 기술이 들어간 카메라를 탑재, 대청호 녹조를 원격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느린 하천이나 정체된 바다에서 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수질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다. 특히 녹조는 임계점을 넘어가면 조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후 조치가 어려워 미리 발생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 중요했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드론을 이용해 수역 전반을 살피며 녹조를 측정할 수 있다. 강이나 하천에서 발생되는 녹조의 이동, 확산 및 분포 등 전체적인 발생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위성이나 항공기에 비해 저비용·고해상도로 쉽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획득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7일 후 어느 지역에 조류가 발생 할지 예측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사전 대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초분광' 기술로 녹조 원격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영상이 빛의 삼원색 3종류로 구분되는 것과 달리 초분광 기술을 이용하면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을 잘게 쪼개 200개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 육안으로는 보통의 수질이더라도 대청호나 금강 주변을 드론 영상으로 촬영해 초분광 기술로 분석해 보면 녹조 수준이 관심, 경계, 대발생 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 손쉽게 알 수 있다. 녹조의 빛 스펙트럼을 이용해 현재 상태가 어떤지 실시간 디지털화가 가능한 셈이다.


ETRI 사업책임자인 권용환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류예측 정확도를 목표로 연구 중"이라며 "다양한 상황에 따라 녹조 확산추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선제적인 조치로 조기 억제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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