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
‘에코 프라이데이’ 캠페인 전개
친환경 농산물 판로 확대, 소비 촉진
유기농 도시락·가정간편식도 개발
지난 6월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친환경농산물대축제 ‘유기데이’ 행사에서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과 강용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 최낙현(왼쪽부터)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 과장이 행사를 찾은 소비자들에게 친환경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친환경농산물자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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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94주년을 맞은 미국 최대 유제품 기업 딘 푸드 컴퍼니(Dean Foods Company)가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낙농·축산업이 야기하는 환경오염 이슈와 유제품 섭취로 인한 질병 유발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국 내 우유 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 대체육 제조업체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지난 5월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미국 채식기반식품협회(PBFA)는 미국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총 45억 달러(약 5조4000억 원)를 기록해 2년 전보다 31%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환경 보호와 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이 미국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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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기농업, 과정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필요
주요 선진국의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유기농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전 세계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1189억 달러(약 138조원)로, 매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479억 달러 규모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300억 달러를 기록한 유럽 시장이다.
친환경 소비재에 대한 세계적인 선호 추세와 달리 국내 유기농 시장은 침체를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19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소비 실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인증면적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0.6%, 9.2% 감소했다. 일각에선 세계 유기농 식품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농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수출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유기농 식품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관계 구축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8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을 20년 만에 개정해 내년 8월부터 시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농어업법 개정이 “농약 사용·검출 여부를 기준으로 내세웠던 기존 결과 중심의 국내 친환경농업 패러다임이 건강한 생태계 및 농업환경 구축을 위한 과정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친환경농업 육성책을 발판으로 민간 분야의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출범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이하 친환경농산물자조금)가 대표적이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은 전국 친환경농업인들이 유기 농업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민간단체다. 현재 전국 5만7000여 가구에 이르는 국내 친환경 농가를 대변하며, 친환경 농가에서 기준에 따라 납부한 거출금과 정부 출연금(최대 50%)을 활용해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판로 확대 ▶소비 촉진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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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장려 ‘에코 프라이데이’ 캠페인 주목
친환경농산물자조금은 국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친환경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며, 자연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기 위해 ‘에코 프라이데이(Eco-Friday)’ 캠페인을 전개한다. 주 1회 공공 급식 식자재 중 한 가지 이상을 친환경 농산물과 로컬 푸드를 활용해 만든 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지난 7월 경기도 광주시를 시작으로 상지대학교, 침례신학대학교와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용 친환경농산물자조금 위원장은 “사회 각계각층에 에코 프라이데이의 취지를 알려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확산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에코 프라이데이 참여 기관에 친환경식자재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은 이 밖에도 민·관·군 삼각편대를 이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소비자 신뢰도를 확고하게 구축할 방침이다. 이미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도시락 및 HMR(가정간편식)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국방부 등 정부 기관과 지속해서 논의하며 친환경농업 관련 정책 및 제도의 개선을 위해 힘써온 결과, 지난 6월 전국 군부대에 친환경 쌀 2315t을 시범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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