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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3~4만원대 5G 요금제는 ‘시기상조’라는 통신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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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어트 여의도 파크센터에서 통신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GU+ 하현회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최 장관,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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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청하자 통신 3사가 일제히 난색을 표했다. 현재는 5G 설비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여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통신비 절감’이 대선 공약중 하나였던 이번 정부 입장에서는 통신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줄이고자 하지만 통신사들은 경영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통신 설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가입자도 1000만명쯤으로 늘어나야 다시 논의해볼 만하단 의견이다. 5G 중저가 요금제를 놓고 정부와 통신사 사이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파크메리어트에서 있었던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통신비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과중하게 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층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함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모두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도 3사 CEO를 상대로 거듭해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취임한 최 장관이 통신3사 수장들과 처음 만난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무거운 주제’를 꺼내든 것이다.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최저 수준이 5만 5000원이다. 청소년·시니어 대상으로한 요금제는 4만원대가 있지만 일반 성인을 위한 4만원대 요금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 장관은 이제 3만∼4만원대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통신 3사의 5G 전체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었고, 조만간 500만명에 도달하면 이제는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서울신문

29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어트 여의도 파크센터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통신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 3사 CEO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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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통신 3사 CEO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현 단계에서는 5G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통신 3사 모두 올해 2·3분기 5G로 무선 매출을 늘렸지만 설비투자 비용 때문에 수익성은 악화됐다. 3사 CEO는 최 장관의 채근이 계속되자 “낮은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통신 서비스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아직 5G 가입자가 적은 데다가 5G망 투자 비용이 많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연내에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지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까지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최소 1000만명은 돼야지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단 입장이다. 결국 통신사와 정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5G 중저가 요금제가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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