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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부동산 전문가 7인 내년 전망은…'상승론' vs '조정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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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이지 않을 것" "오버슈팅으로 조정 불가피"

조정론 근거…불안한 경기, 대출규제, 상승 피로감 등

상승론 근거…저금리, 풍부한 부동자금, 서울 수요 多

지역별 양극화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의견일치

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올해 같은 상승폭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다."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갈곳 잃은 부동자금의 부동산 선호 현상으로 올해 같은 상승폭은 아니지만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내년부터 집값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소폭 상승이나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지방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데는 대체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교통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일 국내 대표 부동산 전문가 7인에게 2020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올해 집값이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내년에 떨어지는 게 맞다. 그런데 시장이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 수요를 적절하게 수도권으로 분산을 시켜야 하는데 분산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수요를 수도권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지가 내년 부동산 시장의 관건이다. 시장에 수도권 분산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면 내년에 가격이 안정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계속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공급을 하는데 한계가 있으니까 수도권으로 분산시켜야 하는데 신도시 대중교통이나 철도 연결 문제가 확실하게 예산에 반영돼 추진된다면 분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시화 되지 않으면 내년에 서울과 서울 접경 지역은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방은 내년에도 큰 호재가 없어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

"내년은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부진하겠지만 낮은 금리가 수요자들의 매입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 소폭 하락 수준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특정지역과 다주택자를 겨냥한 핀셋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과 정부의 치열한 수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다주택자 매매유도정책과 핀셋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은 공급 물량이 줄며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전반적인 시장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대도시 중심으로는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폭이 줄겠지만 여전히 지역경제 부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

"내년은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가장 크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조차도 사고 싶어도 못사는 이슈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실제로 공약이 다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총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봐도 총선과 부동산 가격 간 상관관계가 낮게 나타났다. 서울은 공급이 줄어든다는 심리 때문에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신도시를 지어도 완전히 교통이 좋아지지 않으면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

지방은 경기가 어렵고 인구가 늘어나지 않아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고 있는 반등이 '반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오버슈팅(일시적 폭등)된 가격이 내년에는 조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교통 인프라 호재에 따라 지역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

"내년 부동산 시장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등 핵심 지역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 내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고, 지방의 경우에도 부산 해운대구 처럼 랜드마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지역 중에서도 핵심 지역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풀리는 토지보상금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러가면서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가 경기인데 회복세를 보이느냐 침체로 접어드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경기가 나빠질 경우 지방은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올해 상승폭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내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 속에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 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승하는 데 있어서 경기회복이 구매력으로 이어질 만큼의 큰 시장이 다시 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고령자들이 추가적으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는 많이 꺾였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결국 실수요자인 30~40대 층에서 실수요 목적으로 사는 수요가 얼마나 이동하느냐의 문제일 것 같다. 약간 오르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에 상승폭이 주춤하면 관망하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종합부동산세 영향도 있기 때문에 내년 전반적인 흐름은 '상고하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게 의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어떤 정책 방향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이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집값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매물 잠김 현상에 있다.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퇴로가 막힌 상황이다. 이 부분들을 해결해야 집값 상승을 막을 수도 있고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억제책들이 나오기 전에는 집값이 안정화 될 수 있었는데 오히려 매물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억제책들이 나온 것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내년 시장은 지금보다는 상승세가 둔화 되겠지만 더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집값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해결해주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차별적 정책을 펴되 양도세 부담을 줄이면서 매물이 나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선에서의 강보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일단 지금과 같은 지역별 양극화는 조금 더 이어질 것 같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대부분 종전보다 하향 조정 되는 등 경기 여건이 좋지 않고 2015년 이후 계속 오른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중의 낮은 금리나 풍부한 부동자금에 대한 대체 투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서울 주택 시장 특정지역으로 몰리는 현상들이 금방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매도자 우위 시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다만 너무 집값이 많이 올라 가격이 부담스럽고 경기 여건을 고려했을 때 구매력이 크게 개선된다고 보기 어렵고 대출 규제는 강력한 상황에서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가 크기 때문에 서울 집값 상승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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