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어쩌면 여행은 생물(生物)이 아닐까. 매 순간 변화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똑같은 느낌이나 추억을 전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창 분위기를 달궜던 '욜로(YOLO)'나 '혼자 여행'처럼 비슷한 주제의 흐름을 좇는 이도 많다. 이른바 트렌드세터들이 그들이다. 최근 부킹닷컴은 흥미로운 자료를 공개했다. '2020년 8대 여행 트렌드'다. 1억8000만개 넘는 이용 후기와 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영국 등 29개국 여행자 2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형태의 여행 트렌드가 사랑받을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대안 여행지=특정 여행지에 관광 인파가 지나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를 탐험하려는 여행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 중 54%는 오버투어리즘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하기를 원하며, 51%는 비교적 덜 알려진 대안 여행지로 목적지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60%는 현지 지역 사회가 추천하는 대체 여행지 정보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 스마트 여행=여행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있어 혁신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6명(59%)에 달하는 여행객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여행 선택지를 접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 46%는 여행 중 실시간으로 투어나 액티비티를 살펴보고 예약하는 데 앱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앱으로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해 미리 투어·액티비티 계획을 짤 예정이라고 응답한 여행객 또한 44%에 달했다. 새해에는 여행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슬로 여행=다소 느리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이동 수단으로 여행하겠다고 답한 여행객이 48%에 달했다. 10명 중 6명(61%)은 여행 자체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더욱 긴 여정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슬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여행객의 열망이 강해진 만큼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페달 자전거나 트램, 썰매나 보트는 물론 도보 여행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올라운드 여행=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현대인이 마주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휴가를 떠날 때도 시간을 최대한 아껴 쓰는 경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여행하기보다는 다채로운 체험, 투어, 액티비티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올라운드 여행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전 세계 여행객 중 과반수(54%)는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관광 명소가 서로 가까이 있는 여행지 한 곳으로 길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 반려동물 여행=전 세계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응답자 중 과반수(55%)가 반려동물을 자녀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즐거움을 여행자 자신의 즐거움보다 먼저 생각하는 반려동물 위주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여행자 중 42%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에 따라 여행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49%에 달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그랜드 투어=앞으로 조부모 세대가 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따뜻하고 젊은 감성의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조부모 세대 중 72%는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더욱 젊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71%는 부모에게도 자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최근 노년층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건강 수준과 모험심을 자랑하고, 젊게 생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조부모와 손주 세대가 함께하는 형태의 그랜드 투어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예약 경쟁=최근 맛집 탐방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현지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여행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와 추천을 통해 맛집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현지 인기 레스토랑은 수개월 기다려야 경험해볼 수 있는 만큼 여행지와 시기를 선정할 때 인기 레스토랑 예약 가능 여부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여행객 10명 중 7명(71%)이 여행 중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거나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숨은 맛집 탐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은퇴 여행=정년에 이르러 은퇴하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좀 더 모험심 넘치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만 18~25세 응답자 중 23%는 만 55세가 되기 전 은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 여행자 중 65%는 여가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꼽았다. 또 응답자 47%는 은퇴 후 좀 더 모험심이 필요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가운데, 노후 생활에 대비해 큰 그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