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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탄핵 절차 본격화…트럼프 "나토 회의 중 청문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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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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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하원이 이번 주부터 탄핵 조사 보고서 및 탄핵 초안 작성 등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들어 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문회 참석 여부 등 대응 방향을 둘러 싸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2일 지난 2개월 여간 공개ㆍ비공개 청문회 결과를 종합한 탄핵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후 3일 채택해 법사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정보위 등 미 하원 3개 위원회는 지난 9월24일 민주당 주도로 탄핵 조사를 개시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즉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4억달러 규모 군사 원조ㆍ백악관 정상회담 등을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ㆍ2016년 대선 우크라이나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왔다.


정보위는 3일 오후 늦게 조사 보고서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며, 채택될 경우 법사위로 넘어가 탄핵 초안 작성의 근거 자료가 된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탄핵안 초안 작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측에 증인 신청 및 증거 제출 등의 여부를 오는 5일 오후까지 결정해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든지, 아니면 탄핵 절차에 대해 불평하지 말아라"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난했다. "나는 영국에서 나라를 대표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지만,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우스꽝스러운 탄핵 청문회를 개최한다"면서 "(7월25일 통화의)녹취록을 읽어라. 아무 일도 없었고 잘못 말하지도 않았다. 급진 좌파가 우리나라를 격하시키고 있다. 청문회를 나토 정상회의와 같은 날에 잡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청문회 증언 요청에 대해 "비록 내가 아무 잘못한 것이 없고, 이 적법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에 신뢰성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득실을 저울질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리하는 변호사들이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민주당의 논리나 증언을 반박할 경우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반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 어차피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원에서 탄핵안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민주당 주도 하원에서 '판'을 깔아 줄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한 당국자는 "내들러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기간 청문회를 잡아 놓고 참석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뻔뻔한 일"이라면서도 변호사들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CNN에 발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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