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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PC업계, 아쉬운 연말 특수…인텔 CPU 부족한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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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4분기 PC 예상 출하량↓…매출 전망치 낮춰
HP CEO, 최소 2분기 이상 영향 불가피

세계 3위 PC 제조사 델은 2020 회계연도(2019년 2월~2020년 1월) 매출 전망치를 927억~942억달러(약 109조4700억~111조2500억원)에서 915억~922억달러(약 108조600억~108조88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제프리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달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부족으로 2020 회계연도 4분기 PC 예상 출하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윈도7 기술지원 종료,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PC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인텔 CPU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경쟁사인 AMD CPU가 대안이지만, AMD는 공급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저가형 제품에 주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선비즈

인텔 CPU 공급 문제로 PC 제조사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인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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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고객사에 사과…"수급 회복 위해 노력"

세계 2위 PC 제조사 HP는 구체적인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인텔 CPU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공급 제한이 최소 2분기 이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인텔이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HP의 사업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전략적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HP가 일부 PC 제품은 AMD CPU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인텔은 고객사·파트너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CPU) 수요와 공급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10나노 공정에서의 생산과 동시에 14나노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 CPU는 공급 문제와 함께 보안상 결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텔이 올 5월 소프트웨어 패치를 내놓았을 때, CPU에서 발생한 보안상 결함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연구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패치는 연구원이 발견한 일부 문제만 해결했다"고 전했다.

◇ AMD CEO "저가형 CPU, 우리 사업에 원동력 아냐"

IT전문매체 EE타임스는 "지속되는 인텔 CPU 공급 문제로 (경쟁사인) AMD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면서 "인텔은 10나노 공정에서 수율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AMD는 이미 7나노 공정으로 전환하는중"이라고 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올 10월에 가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것(인텔의 CPU 공급문제)은 저가형 시장에 관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의 사업에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라이젠 7·9 같은 고가형 CPU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굳이 저가형 제품의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악화시킬 이유는 없다는 판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내년에는 10나노 공정과 14나노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PC 제조사들이 CPU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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