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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고대 가야의 520년간 존속 비결은?…칼과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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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내년 3월1일까지 '가야본성-칼과 현'전

국보 2건, 보물 4건 등 가야 유물 2600여점 전시

뉴스1

왼쪽부터 경북 고령 출토로 전해지는 금관(국보 138호, 삼성미술관 리움), 말 탄 무사 모양 뿔잔(국보 272호, 국립경주박물관), 부산 복천동 출토 금동관(보물 1922호, 국립김해박물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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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가야가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어떻게 백제, 고구려, 신라와 520여 년을 공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오는 3일부터 2020년 3월1일까지 서울 용산구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가야를 주제로 지난 1991년에 문을 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 전시 이후 28년 만이다.

특별전은 지금까지 발굴한 유적과 유물, 그리고 이를 토대로 새롭게 진전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가야사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부제인 칼과 현은 가야의 존재 방식이었던 공존과 이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을 상징한다.

전시는 1~4로 구성돼 있으며 공존, 화합, 힘, 번영이라는 주제를 각각 다룬다. 서두에서는 신화와 설화의 형태로 전하는 가야의 건국을 소개하고, 마지막에선 가야의 멸망 이후 유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1부에서는 가야의 존재 방식인 공존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호남 동부의 남원, 순천 지역의 세력을 규합한 가야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해 위상을 새롭게 하고 우륵의 가야금 12곡을 만들어 화합을 도모했음을 조명한다.

3부의 주제는 '힘'이다. 부제인 '칼'이 상징하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여실이 보여주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종 무구류를 전시하고 가야의 제철 기술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동북아 교역의 중심인 가야에 여러 나라의 사신과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철과 여러 특산물을 교역한 모습을 '번영'이라는 핵심어로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총 31개 기관이 출품한 가야 문화재 2600여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가야의 여러 작은 나라들은 저마다의 자연발생적 조건들을 존중하면서 520여년을 이웃으로 공존해왔다"며 "강자의 패권으로 전체를 통합하지 않으면서 각국의 개별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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