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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슈퍼컴5호기 ‘누리온’ 개통 1년…세계적 수준 연구성과 창출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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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반도체·첨단소재 개발 지원, 1년간 2000여명 연구자 150만건 계산 수행

헤럴드경제

KISTI가 운용중인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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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인프라로 꼽히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3일 대전 본원에서 ‘슈퍼컴데이’를 열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서비스 현황과 연구성과 등을 소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 한승우 교수, KAIST 김용훈 교수, 연세대 최형준 교수, 이화여대 최선 교수의 우수 연구성과 발표와 대학원생들의 우수 논문발표에 대해 KISTI 원장상을 수여한다.

세계에서 14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인 누리온은 초당 2.57경의 연산이 가능, 전세계 인구 70억명이 420년동안 계산할 양을 1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빛이 1미터를 달려가는 아주 짧은 시간에 8570만번 실수 연산을 할 수 있는 속도다.

누리온은 지난 1년간 140개 기관 2천여명의 연구자가 150만건의 계산을 수행하는 성과를 올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광수 교수 연구팀은 수소 경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새로운 고성능의 물분해 광촉매 연구를 수퍼컴을 활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값비싼 백금 촉매를 대체할 흑연 시트로 덮인 루테늄 나노촉매 개발에 성공했다.

누리온은 차세대 반도체와 첨단 소재 개발에도 활발하게 활용됐다.

서울대학교 박철환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정보 저장용 소재로 주목받는 2차원 자성물질인 삼황화린니켈 소재를, KIST 김상태 박사 연구팀은 배터리 소재를, UNIST 이근식 교수 연구팀은 차세대 나노전자소자 연구에 슈퍼컴을 각각 활용했다.

누리온은 폐암과 알츠하이머의 원인 규명하고 암세포 파괴 물질을 검색하는데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와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공동 연구팀은 138개의 폐 선암 사례 전장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분석, 비흡연자한테서 폐암을 일으키는 유전체 돌연변이는 10대 이전 유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KISTI 이준학 박사 공동 연구팀은 52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얻은 사후 뇌 조직에서 전장 엑솜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분석, 알츠하이머병에 존재하는 뇌 체성 유전변이를 찾아냄으로써,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가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AI 학습을 위한 화합물 데이터 제공하고 방향성-반방향 전환도 밝혀냈으며, 우주 생성 직후의 원시 은하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로 연구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KISTI는 우수 과제에 컴퓨팅 자원을 무상제공하고 거대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KISTI는 ‘초고성컴퓨팅 기반 R&D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엄선된 연구에 슈퍼컴퓨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누리온 활용을 위해 극한 해저환경에서의 심해 로봇 거동 연구, 대규모 수소 저장‧이송을 위한 액체 유기 수소 운반체 연구 등 141개 과제를 선정하여 총 42억 CPU 시간을 지원했다.

염민선 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슈퍼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 라고 밝혔다.

최희윤 KISTI 원장도 “슈퍼컴퓨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할 핵심 도구임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술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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