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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오는 10일 故김용균 1주기…"재발방지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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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김씨 사망 1주기…추모위 기자회견 열어

"정부여당 철저한 재발방지 약속했지만 이행 안해"

"특조위안 22개 중 17개 미시행…나머지도 일부만"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눈을 감고 있다. 2019.12.02. radiohea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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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최서진 수습기자 =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김씨의 어머니와 추모위원회가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제2의 김용균'을 만들지 않겠다며 약속한 재발방지책이 대부분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고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김씨의 추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당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긴급안전조치나 김용균 특조위의 권고안 등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지난달과 지난 9월에도 하청 노동자들이 산재로 사망하는 등 문재인 정부 하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긴급안전조치로 발표한 2인1조 근무나 설비인접 작업 시 정지 후 작업 등 조치는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설비인접 작업도 여전히 가동 중 이뤄지고 있으며 2인1조 근무도 일부만 시행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산재사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중대재해사업장을 엄격히 처벌해야 하지만 이번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도 하한형이 도입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추모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김용균 특조위)가 권고한 22개 안 중 17개가 이행되지 않았다. 나머지 5개도 일부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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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청와대 본관에서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를 격려하고 있다. 2019.02.18.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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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1년이 다 되도록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아 강한 분노와 울분을 느끼고 있다"며 "아들 1주기를 앞두고, 이를 기점으로 정부에 대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모위는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과 백남호 한국발전기술 사장 처벌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재개정 ▲김용균 특조위 권고사항 이행 ▲발전 비정규직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오는 김씨 사망 1주기인 10일까지 추모제 등을 벌일 계획이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규탄 발언을 한 뒤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행진했다. 추모위는 청와대에 방지책 이행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에서 작업하던 김씨는 사망 다음날인 지난해 12월11일 오전 3시23분께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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