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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족벌경영 논란' 평생교육시설 목포 제일정보중고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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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교감 임명 반발 학생회 간부 퇴학 처분에 학생들 집단반발

연합뉴스

목포제일정보중고
[목포제일정보중고 홈페이지 캡쳐·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평생교육시설로 늦깎이 성인 학생들의 배움의 길을 열어 온 전남 목포 제일정보중고가 재단 법인화 과정에서 학교 운영자와 성인 학생 간 갈등 양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이 나서 감사까지 벌이며 학교 운영 문제점에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학교 구성원 간 대립이 골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2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역 고령자들을 위한 평생교육시설인 목포 제일정보중고가 올해 10월 설립된 재단법인 '향토'로 관리 주체를 변경하는 법인화 과정을 밟고 있다.

향토는 제일정보중고 설립자가 만든 법인으로 학교를 재단 소속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법인화로 인한 학급수 감소와 교직원 구조조정 등을 우려한 불안감이 학교 안에 확산하고 있는 데다 교감 임용 문제 등에 대해 반발이 나오면서 학교가 내홍을 겪고 있다.

설립자인 A 교장이 지난해 자신의 며느리 B씨를 교감에 앉히자 일부 학생들이 교감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도교육청도 지난해 말 이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부적격 교감 임명, 시험지 유출, 학생 출결 부실 관리, 육성회 후원금 납부 요구 등을 적발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임명권자인 학교장이 교감에 임명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발한다.

특히 교감 부적격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했던 학생을 퇴학 처분하자 학생들이 촛불시위를 예고하며 집단반발할 움직임을 보인다.

도교육청은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의 강도 높은 조치도 검토하고 있지만, 자칫 학생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선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교육과정 중지나 시설 폐쇄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며 "학교 측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갈등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1년 평생교육시설인 이 학교에는 중고교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도 19개 학급에 800여명의 만학도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하지만 설립자가 교장으로, 큰 며느리는 교감, 막내아들 내외는 교사, 사위는 교직원 등으로 종사하는 등 이른바 '족벌경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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