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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현대차노조위원장 "우리만 잘 먹고 잘 사는 투쟁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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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차노조 제8대 임원선거 4개 선대본 개소식 축사 발언

"더 많이 더 높은 임금요구...지속가능하고 옳은 노동운동인가"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가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대법원 판결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법원이 현대기아차 자동차대리점 비정규직 영업사원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상 '노동자'가 맞다는 판결을 내린 이날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의 부당노동행위를 비판하고 사과 및 기본급 지급, 4대보험, 직접고용, 해고 조합원 원직 복직 등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2019.06.13.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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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달 기존 노조활동이 기득권 세력에 편입한 것을 인정하면서 "기득권 지키기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 당장 우리사회 90%인 중소영세기업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하부영 현대자 노조위원장은(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정동 상연재에서 열린 '노동조합의 사회연대전략' 토론회에서 "현대차지부의 역사가 32년이다. 앞만 보고 투쟁해 연봉 9000만원에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쟁취하고 노동조합이 올라갈 수 있는 최정점에 올라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대한민국 3% 이내, 임금으로 10% 안에 들어간다. 계속 우리만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임금인상 투쟁 방향이 옳은 것이냐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위원장의 이 발언은 오는 3일 결선투표를 치루는 현대차노조 제8대 임원선거 4개 선대본 개소식에 대한 축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하 위원장은 "민주노조운동이 세상을 바꾸자고 한다. 평등세상, 노동해방 사상이 민주노조운동이지만 현대차지부 노동자들은 10%의 기득권자 세력에 편입되어 있다"라며 "기득권을 버리고 90%와 연대하여 평등세상, 노동해방세상으로 향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지속 가능한 방향이고 옳은 노동운동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 위원장은 "내가 생각했던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꿈을 10분의 1도 펼쳐보지 못하고 좌절과 포기를 해야 했다"라며 "각 후보들이 민주노조를 하겠다고 나서는데 과연 지금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서 선거운동 기간 반영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 5~10년이 지나며 사회불평등, 빈부격차,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봉기와 혁명이 일어나면 우리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며 "90%의 소외당한 민중이 평등세상, 노동해방 세상을 요구하며 연봉 5000만원으로 평등임금 실현하자는 봉기와 혁명이 일어난다면 현대차 노동자들은, 민주노조를 말하던 세력들은 혁명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기득권 지키기 반혁명 편에 설 것인가? 민주노조를 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갖고 운동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금 당장 90%와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라며 "양보하자는 게 아니라 90%에 속하는 중소영세기업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사회불평등, 빈부격차,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연대투쟁에 나서는 게 민주노조운동 세력이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조를 한다면 이 자리에서 호소했던 말을 잘 기억해 민주노조운동을, 현대차 민주노조의 역사를 계속 써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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