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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서울과학고, 의대 지원할 땐 제재…교육비·장학금 회수에 수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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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입생부터 적용키로

내년부터 서울과학고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만 해도 고교 3년간 받은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해야 한다. 학교에서 받은 교내 대회 수상실적도 취소된다.

서울과학고는 2일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방안 및 영재 학생의 이공계 진학지도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이공계열 인재를 키워낸다는 영재고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졸업생 상당수가 의학계열 대학에 진학한다는 비판에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 130명 중 23%가량인 30명이 의학계열 대학으로 진학했다. 2018년과 2017년에도 각각 19%, 22%의 졸업생이 의학계열 대학에 진학했다. 이에 서울과학고는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는 학생이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만 해도 3년간 받은 교육비를 환수하고 교내 대회 수상실적을 취소할 방침이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서울과학고에 지원되는 교육비는 학생 1인당 연간 500만원으로 3년간 1500만원가량이다.

서울과학고는 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의학계열 대학 지원 시 장학금을 환수하고, 진로 상담을 강화해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는 영재학교 신입생의 지역 편중과 입시 사교육 과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신입생 선발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과학고는 현재 16개 시·도 및 서울 25개 자치구로 나뉜 41개 단위지역별로 각 1명 이내로 선발하던 지역인재 우선 선발 제도 인원을 2021학년도부터는 2명 이내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여러 지역의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이 높은 인재들의 지원을 늘려 묻혀 있던 영재들을 적극 발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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