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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연말 `고금리` 저축은행 예금 특판 실종…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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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연말 고금리 저축은행 정기예금 특별판매가 자취를 감췄다. 이맘때면 시중은행 정기예금 대비 많게는 1.5%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얹혀주며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연말 고금리 저축은행 예금 특판을 기다려왔다면 다소 실망감이 크겠다.

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연말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곳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예금은 가입기간이 12~24개월로 만기가 길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를 하면 다른 상품 대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연말쯤 업계는 고객을 잡기 위해 고금리 특판 예금을 내놓곤 한다. 기존 고객 예금의 재예치나 신규 확보를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금리를 올리기는커녕 되레 시중은행 수준으로 수신전략을 짜는 곳도 제법 눈에 띈다. 은행계인 IBK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이 그렇고 아주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오성저축은행, 진주저축은행, 여기에 업계 2위 OK저축은행까지 시중은행처럼 연 1%대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연말 정기예금 특판이 실종된 것은 퇴직연금 편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특판 예금을 팔지 않아도 퇴직연금(정기예금) 유입이 꾸준해서다.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퇴직연금을 가입한 기업, 근로자 대상으로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을 제1금융권이 아닌 저축은행 예금으로 운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자산운용 편입 대상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시켰다.

퇴직연금 편입 상품들 중 수익률로 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최고 수준으로,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퇴직연금 정기예금 대비 0.5~0.7%포인트 높게 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 퇴직연금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퇴직연금 정기예금 잔액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SBI저축은행은 6000억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편입 정기예금이 12월에 집중되고 있다"며 "일반예금 확대 유인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따른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예금금리차 확대로 수신금리 인상 요인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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