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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올 해외 건설 수주액 3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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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200억弗 하회 예상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가 약진

기업 간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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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30%나 줄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발주처인 중동의 정정 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등 국외 변수가 이어진 데다 기업들도 조심스러운 수주 행보를 보이면서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80억8898만 달러(약 21조45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263억 달러보다 3분의 1이 줄었다. 아직 12월이 남기는 했지만, 한 해 해외수주액이 2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2006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 실장은 “중동은 이라크 소요 사태의 영향이 가장 컸고, 아시아는 미·중 무역 마찰의 영향으로 교역량이 줄어 인프라 투자 등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주 지역을 살펴보면 중동에서의 계약액은 43억9934만 달러로 지난해(86억4154만 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 아시아 지역의 계약액도 107억1474만 달러로 지난해(146억6297만 달러)의 73%에 그친다. 주력으로 꼽히는 양대 시장에서의 부진이 결정타가 된 것이다.

건설사 별로는 상위 건설사들 간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10억 달러 이상 수주한 건설사가 9개사였지만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두산중공업 등 5개사에 그쳤다. 이들 건설사의 수주액은 131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3%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36억7578만 달러)과 현대건설(32억3515만 달러) 등 현대가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해 약진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4억6187만 달러를 수주했던 것이 올해는 22억5017만 달러로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있는 성장’을 모토로 하면서 규모 위주의 수주보다는 수익성이 보장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다”며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주 중심국에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가로까지 넓혀가는 수주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성과를 낼 것”이라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17억1344만 달러→7억5547만 달러), 포스코건설(12억2144만 달러→3억6890만 달러), 대림산업(9억9879만 달러→1억6614만 달러), 쌍용건설(7억4253만 달러→3억2688만 달러) 등의 감소폭도 컸다.

신 실장은 “내년에도 국제 정세 등 기본 여건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대외 여건 위축에 따라 계약이 지연됐던 것들이 성과를 내면서 완만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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