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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문과→이과 교차지원 늘고, 정시 합격선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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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응시생 5만여명 감소…재수생 강세 예상

중앙일보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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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이 어렵게 출제되고 이과 응시생의 숫자가 대폭 줄어 문과 수험생이 자연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 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 수능은 전체 응시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자연계 학과 응시생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국어와 영어에 비해 수학 가·나형이 어렵게 출제됐다.

전체 응시인원(48만4737명)은 전년도보다 4만5483명 감소했다. 응시생 가운데 고3 학생은 5만2145명이 감소한 반면, 졸업생은 6662명이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재학생 응시 인원은 줄었지만,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재수생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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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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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과목별로 인문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사회탐구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1만5265명 줄었고, 자연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2만9738명 감소했다.

과목별 난도는 수학 가형과 나형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국어·영어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0.03%였으나 올해는 0.16%로 777명이 국어에서 만점을 받았다. 1등급 비율 역시 전년도 4.62%에서 올해 4.82%로 증가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5.3%였던 1등급 비율이 올해는 7.43%로 대폭 늘어났다. 반면 수학 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33%에서 올해 5.63%로, 수학 나형 역시 지난해 5.98%에서 올해 5.0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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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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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를 근거로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정시 합격선이 대폭 낮아지고,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마다 수능 응시인원은 2만명 정도 감소해왔는데,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더 크게 줄어 정시 합격선은 매년 올라갔다"며 "반면 올해는 학생 수가 더 크게 줄었고,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다소 늘어나 정시 합격선이 대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 학생은 수능보다 내신 등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집중했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재수생이 정시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과로의 교차지원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영덕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 응시인원은 상당히 줄었는데 대학의 계열별 모집 인원은 큰 차이 없다"며 "자연계에 지원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다소 높아져, 문과생들이 자연계로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상당수가 어려웠던 수학 때문에 수능 최저에 미달돼 최종 단계에서 탈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만기 소장은 "적지 않은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집인원 변화는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험생은 이달 20일 이후 대학·학과별 수시 이월 인원을 최종 확인한 뒤 지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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