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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GS건설 허명수 부회장, 후배들 위해 17년만에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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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한 '위기 극복형 CEO'

아시아투데이

GS건설 허명수 부회장/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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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숙 기자 = GS건설 허명수 부회장이 후배 세대를 위해 17년 동안 몸담았던 GS건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GS건설은 3일 허명수 부회장이 정기 인사를 앞두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보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전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고 전했다.

GS건설은 “허 부회장은 GS건설의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상임 고문으로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 CEO에 오른 후, 내실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 위기를 극복한 CEO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GS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만 9,000세대에 이르렀고, 건설업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정체불명의 살생부(구조조정 대상 회사)가 나돌던 시기였다. 허 부회장은 취임 이후 현금 유동성을 늘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치며 빠르게 안정화시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수주가 급증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2009년 12월 한국경영자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존경 받는 기업상’을 건설업계 최초로 수상한 이래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2012년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수퍼섹터 리더에 선정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건설사로 인증을 받은 것이다.

허 부회장은 GS건설의 재도약기를 이끈 후 지난 2013년 6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회장 시절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유럽, 남미 등 해외사업은 물론 국내주택사업에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업전략을 펼쳐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두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특히 회사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자 2014년에 급여 전액을 실적호전이 되기 전까지 받지 않겠고 선언하고 무보수 책임경영을 실천한 바 있다.

허 부회장은 오너가(家)의 일원임에도 단 한번도 특진 한번 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바닥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이례적 인물이기도 하다.

허 부회장은 지난 81년 LG전자 사원으로 입사해 창원공장에서 근무하며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했다. 당시 일반 사원과 같이 수년간 ‘전기밥솥에 남은 누른 밥’을 먹으며 공장 일을 했고 오너가 일원이었지만 회사생활 19년 만에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최대 주주 중 한 명이었지만 GS건설로 이동한 2002년에도 그의 자리는 여전히 상무였다. ‘누구든 실적 없이 승진 없다’는 GS가(家)의 엄격한 가풍을 몸소 보여준 사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허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은 항상 ‘현장’이었다. 매년 전국 현장은 물론 해외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챙겼다. CEO 취임 직후 국내외 70개 현장을 모두 돌며 애로사항을 듣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일일이 소주 잔을 주고받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 해외 출장을 나갈 때면 영어는 물론 러시아,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된 회사 홍보영상물과 홍보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들고 가 외국의 발주처와 고위인사들을 만날 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GS건설 대표이사인 임병용 사장은 부회장으로,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입사 1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명수 부회장 약력]
△1955년 부산 △경복고 △고려대 전기공학과 △1981년 LG전자 입사 △GS건설 재경본부장(CFO) △사업총괄사장(COO) △대표이사 사장 △2013년 6월 GS건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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