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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3분기 성장률 0.4%…GDP물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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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 두 달 전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 2.0%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최소 0.93% 이상 돼야 한다는 점에서 2%대 성장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외환위기 후 최저치인 -1.6%까지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 3분기 성장률 0.4%…연 2.0% 달성 가능성 '글쎄'

한은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다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0% 성장률을 기록했다. 투자 부진, 민간소비 둔화 등 내수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는 6.0% 감소했다.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속보치(-5.2%)보다 0.8%포인트 감소하며 지난해 3분기(-6.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성장률은 각각 0.6%, 0.2%로 속보치(0.5%, 0.1%)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출물량 개선 등으로 4.6% 증가하며 2분기(2.0%)보다 확대됐다. 반면 정부소비는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2.2%에서 3분기 1.4%로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크게 축소됐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2분기 -0.2%포인트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투자와 민간소비 둔화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2%대 성장률 달성 가능성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0%를 달성하기 위해선 산술적으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3~1.30%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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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 GDP디플레이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우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GDP디플레이터는 -1.6%로 한은이 관련 통계(2015년 기준)를 집계한 200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구계열(2010년 기준년)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분기(-2.7%)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 2분기(-0.7%)에 이어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GDP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가계소비, 수출, 투자, 정부지출 등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통상 GDP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커지는데 한은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경계했다.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린 건 수출품 가격 하락 영향이 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GDP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변동이 반영된 명목 GDP는 전기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명목 GDP는 구계열 기준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4분기(-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6% 증가해 2분기(0.2%)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실질 GDP(0.4%)와 국외순수취요소소득(3조900억원→6조2000억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분기 35%로 2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종 소비지출이 0.3% 늘어나면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0%)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악화 등으로 31.9%에서 30.4%로 1.5%포인트 하락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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