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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AI가 보험계약 심사부터 사기 예측·차 수리비 산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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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험업계에 인슈어테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는 물론 계약 심사, 보험사기 예측 등으로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최근 자사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에 머닝러신 기법의 AI 기능을 도입했다.

ABL생명은 계약후 사고 경과기간, 납입횟수, 청구금액, 특약 가입비율, 부담보계약여부 등 보험사기와 관련 있는 800여개 변수를 발굴해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ABL생명은 AI를 활용했을 때 심사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경우 보다 1.8배 높은 보험사기 예측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ABL생명은 보험금 청구가 많고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실손보험금에 한해 우선 적용하고, 향후 모든 사고보험금으로 시스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계약 심사에 AI를 도입한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9월부터 장기인보험에 AI 계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인보험에서 심사자의 별도 확인 없이도 가입 가능한 건이 늘어나 고객 대기 시간이 단축된다. 또 장기재물보험에선 AI 이미지 인식 및 자연어 처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업종 선택을 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최근 자연어처리 기반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BARO'를 도입했다.

보험계약 청약이 들어오면 AI 언더라이터가 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승낙한다. 재무설계사(FP)가 청약 과정에서 질문을 하면 AI가 즉시 답변한다. 조건부 승낙에 해당해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키워드 중 가장 유사한 5개의 결과를 추려 제공한다. KB손해보험도 머신러닝 모델을 장기보상 보험금 지급과 전산자동심사 등에 적용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업무 영역에 완전한 AI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자동차수리비 계산도 AI가 계산한다. 보험개발원이 개발한 AI 기반 자동차견적시스템 'AOS 알파'는 주요 손보사에서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AOS 알파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사진을 기반으로 AI가 손상된 부위의 판독부터 수리비 견적 산출까지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AI가 차량의 주요 외관부품을 인식, 수리내역과 자동으로 연결해 보상직원이 일일이 찾지 않아도 연관된 사진을 제공한다. AI가 사람의 눈이 돼 차량의 손상사진을 판단 후 수리비 견적을 자동으로 산출해 손해사정사의 손해사정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또 사고차량의 사진에서 AI가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 차량번호를 추출해 보험계약정보와 자동 연결, 보상업무 처리과정의 시간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 초 손보사에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신개념 자산운용옵션인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 기능을 변액보험에 탑재했다. 펀드 리밸런싱 옵션은 고객이 가입한 변액보험의 특징과 고객의 투자성향,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의 시장상황 분석 등을 토대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함과 동시에 펀드 리밸런싱까지 제공하는 옵션 기능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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