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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P "韓 성장률, 바닥 찍고 오른다…단 회복 속도 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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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외국계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 2.1%로 반등하겠으나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간담회에서 “한국은 올해 경기가 바닥을 쳤고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는 매우 느릴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에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수석은 배경에 대해 “미중 관계가 여전히 좋지 않고 한일 관계의 악화는 기술 업종에 리스크로 존재할 것이며, 글로벌 무역긴장은 여전히 위협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가 1% 미만까지 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9%, 내년 2.1%로 제시했다. 한국 경기는 미중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 가능성, 전자 업종의 재고 사이클 반등세 등에 힘입어 나아지겠지만 투자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게 유지돼 경제 성장의 핵심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것이 로치 수석의 설명이다.

이날 S&P와 함께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한 나이스신용평가는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 내년 2.2%로 제시하면서 “내년에는 건설투자와 민간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평은 “수출부진, 건설 및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지난해 2.7%에서 올해 2.0%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며 “내년엔 부진한 성장률이 지속하겠지만, 반도체 사이클 하락의 기저효과, 재정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소폭 회복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또 내년 40개 산업별 산업위험 전망을 발표하면서 전체 중 17개가 불리한 산업환경, 나머지 23개는 중립적 환경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7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33개였다. 내년 국내 40개 산업중 실적이 개선될 업종은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한국 경제가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우리나라 경제의 침체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침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컴퓨터·반도체 시장의 침체를 꼽았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는 한국으로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 성장 전망치를 2.6%에서 2.0%로 내린 데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1%에서 2.0%로 내렸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해외 유명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올 성장률이 1.8∼1.9%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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