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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우울한 내년 전망…나이스신평 "국내 40개 업종 실적 나아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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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등 7개 업종 실적 저하

자동차ㆍ조선 등 33개 실적 유지

S&P "한국 성장률 회복세 더딜 듯"

중앙일보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세미나 미디어 간담회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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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국내 40개 산업부문 중 17개 부문의 사업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산업의 전반적인 신용도 하향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가 3일 발표한 ‘산업위험전망’에 따른 것이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미디어 간담회에서 “총 40개 산업 가운데 17개 산업이 불리한 산업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소매유통과 디스플레이ㆍ석유화학 등 7개 업종은 실적 저하가 예상됐다. 자동차ㆍ조선과 금융 등 나머지 33개 업종의 실적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국내 40개 산업 중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없는 셈이다.

최 본부장은 “17개 업종이 불리한 산업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7개 업종의 실적이 저하된다는 것은 신용부담이 크다는 의미”라며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내년에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구체적으로 내수업종의 산업환경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본부장은 “인구감소와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소비 여력 저하 등으로 내수업종 중 소매유통ㆍ의류ㆍ외식ㆍ주류 등이 불리한 산업환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소매유통업종은 직접적인 인구 및 가구 구성 변화에 따른 실적 저하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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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위험전망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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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과 석유화학 등의 부진도 예상됐다. 최 본부장은 “건설투자 부진에 따라 2020년에는 주택건설과 종합건설, 부동산신탁산업이 불리한 산업환경 속에서 저하된 업적을 보일 것”이라며 “미ㆍ중 통상분쟁에 따라 중국 수출이 악화하면서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업종의 지형도는 어떨까.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기업(삼성전자ㆍSK하이닉스)이 속한 반도체 업황 전망은 다소 유동적이다. 최 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은 일부 회복 가능성 있지만 공급 초과율의 회복 속도에 따라 업황 개선의 시기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과 불리한 여건 등으로 인해 국내 산업 전반의 신용도는 하향 추세를 그릴 전망이다. 최 본부장은 “산업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받은 기업이 많은 데다 내년에도 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11월 말 기준 총 30개 기업에 대해 부정(네거티브) 전망을, 15개 기업에 긍정(파지티브) 전망을 부여했다.

한편 이날 나이스신평과 함께 세미나를 진행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예상했다. 내년도 전망치는 2.1%였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바닥을 쳤으나 회복세는 아주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내년에 한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 수준이 1%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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