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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수능 결코 쉽지 않았다···문과는 ‘수학’, 이과는 ‘국어’가 대학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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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 대비 10점 급등···국어도 절대적 난이도 높아

정시 모집 26일부터 시작 상위권 눈치 싸움 심해질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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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았다. 수학 나형의 경우 작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오르는 등 지난해 ‘불국어’처럼 ‘불수학’으로 평가돼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지원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계에서는 수학 가형이 작년과 난이도가 비슷해 국어 점수가 중요해졌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세종정부청사에서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40점, 이공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134점,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점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가장 어렵게 나온 과목은 수학 나형이다. 작년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인 139점보다 무려 10점이 올라 인문계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도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수학 나형의 경우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는 대신 고난도 문항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인문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수능 주범이었던 국어도 작년보다 쉽긴 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높았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인 140점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작년 시험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수학 가형의 경우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지난해 133점보다 1점 올라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 지원을 노리는 학생들의 눈치 싸움도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의 경우 어려웠던 수학 나형이 대입 지원의 최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나형은 같은 등급 내에서도 점수 차가 크게 발생한다”며 “수학에 따라 정시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계 학생이 수학 나형 시험을 잘 치렀을 경우 다른 과목보다 표준점수를 높게 받기 때문에 대학 지원이 수월해지는 것이다. 반면 자연계에서서는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도 까다롭게 출제 됐다”며 “문과에선 수학, 이과에선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수학 가형의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한 가운데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하면 표준점수 격차를 낼 수 있는 과목이 난이도가 어려웠던 국어 뿐이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 전체 대학입시 차원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체 응시생 규모를 알 수 있는 필수과목 한국사에는 48만 4,737명이 응시해 작년 53만 220명에 대비 4만 5,483명이 감소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매년 수능 응시인원은 2만 명 정도 감소해 왔는데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은 더 크게 줄어 정시 합격선이 올라가는 추세였다”며 “반면 올해는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이 다소 늘어 정시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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