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폴란드 등 반대로 완전한 합의 불발…새 집행위 목표와 동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오는 12∼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에 합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정상회의 공동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기후 중립 EU를 달성한다는 목표'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탄소 중립'이라고도 하는 '기후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EU는 이전에도 이 같은 목표를 채택하려 했으나 석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헝가리, 체코의 반대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들 국가는 이 같은 목표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의 목표가 채택되려면 회원국 정상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 초안에는 이들 국가를 설득하기 위한 방안도 담겼다.
초안은 '공정하고 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전환'과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에 1조 유로(약 1천317조원)를 투입하겠다는 유럽투자은행(EIB)의 발표를 비롯한 재정 지원 등을 언급하고 있다.
동시에 이 같은 기후변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 외국과의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 등도 거론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새 EU 집행위원회의 목표와 같은 것이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위원장은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취임 후 100일 내에 차기 EU 집행위의 기후변화, 환경 분야 청사진을 담은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U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또 EU의 2021∼2027년 장기 예산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현재 안에는 기후변화 관련 사업을 위한 공공 자금에 최소 3천억 유로(약 395조원)를 배정하게 돼 있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