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상승세… 100%초과 33건중 29건 첫회 낙찰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 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의 법원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상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8월부터 상승세다. 8월 낙찰가율(101.8%)이 올해 처음 100%를 넘긴 이후 9월(100.9%) 소폭 하락했으나, 10월(101.9%)과 11월 연이어 올랐다. 분상제의 중점 타깃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107.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달 낙찰가율 100%를 초과한 서울 아파트 33개 중 유찰 없이 1회 차에 낙찰된 사례는 총 29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유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노리기보다는 1회 차부터 적극적으로 응찰에 임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상제 시행 이후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인기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상태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경매 시장을 통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가 9월이나 10월에 비해 많았는데도 낙찰가율은 최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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