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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스타벅스코리아 판매량의 2배…빅3 편의점, ‘3억잔’ 커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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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카페의 ‘3분의 1 가격’

GS25·세븐일레븐 단일상품 1위, 메뉴 다양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향후 담배 대신할 대표 상품 될 듯”

경향신문

편의점 업계에서 ‘커피 전쟁’이 치열하다. 고객을 끌어당기는 주력 제품이 담배 등에서 커피로 옮겨가면서 주요 편의점은 최신 커피머신을 도입하고 신제품을 내놓는 등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3일 경향신문 집계 결과 편의점 업계 ‘빅3’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의 자체 커피 판매량은 올해 총 3억잔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연간 커피 판매량 1억5000만잔(업계 추정)의 2배에 달한다.

대표적인 제품인 아메리카노 가격이 1200원에 불과해 커피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인데도 그에 못지않은 맛과 향을 낸다는 점이 먹혀들고 있다. 더구나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의 특성과 국내 커피 수요 급증 흐름이 맞물려 매출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자체 커피가 대중화에 성공해 매출 측면에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는 이미 단일 브랜드로서는 자체 커피가 판매량 1위 제품 자리에 올라섰다. 담배나 음료도 브랜드별로 따로 구분하면 자체 커피 판매량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CU에서도 ‘컵 얼음’에 이어 카페GET이 2위에 올라섰다.

커피가 향후 담배를 대신하는 대표적인 집객 상품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GS25 관계자는 “카페25를 구매하는 고객 중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은 68.4%에 달한다”며 “편의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담배의 판매량이 점차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커피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GS25가 전국 1만여 점포에서 9200만잔을 판매해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세계적 유명 산지 5곳에서 최고급 원두를 구하는 한편 대당 1300만원 수준인 스위스 유라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국 GS25 점포에 설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아메리카노나 라테뿐 아니라 아포카토, 해장커피 등 특수커피를 포함해 메뉴를 15개까지 늘렸다.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CU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만3000여개의 매장 전체로 카페GET 판매를 확산하는 동시에 올해 초 2세대 커피머신, 즉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의 기계 도입에 나섰다. 아울러 해태제과와 손잡고 ‘커피+에이스 제공’ 판매 이벤트를 벌여 3주 만에 100만개를 팔아치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CU 관계자는 “겨울철 따뜻한 커피를 찾는 수요가 온장고 병·캔커피에서 즉석 원두커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올해엔 커피 판매량 1위 자리를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를 운영하는 점포 수가 6100여개로 경쟁사에 비해 적지만 2015년 업계 최초로 자체 원두커피를 선보인 ‘원조’ 편의점이란 점을 내세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자동 드립 방식의 추출 커피를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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