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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현대차노조 8대 지부장에 ‘실리성향’ 이상수 후보 선출…2위 후보와 405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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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과 실리 성향의 후보가 맞대결한 현대차노조 8대 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54)가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 동안 현대차노조를 이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3일 실시된 지부장 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이 후보가 유효투표 중 2만1838표(49.91%)를 얻어 경쟁자인 문용문 후보(득표수 2만1433표·48.9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투표율 86.6%)이 참여했고, 두 후보 사이의 표차는 405표(0.93%)로 매우 근소했다. 역대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조합원 과반득표를 얻지 못한 채 당선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

8대 현대차노조 지부장에 당선된 이상수 후보│현대차노조 제공


노조 지부장 선거규정은 1차 투표결과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놓고 2차 결선투표를 벌여 다득표자가 당선되도록 돼있다.

노조는 2015년 이전에는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의 1위 후보를 놓고 조합원 찬반을 묻는 3차 투표를 벌였지만, 2016년 10월 규정을 개정해 2차 투표에서 다득표자를 최종 당선자로 규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모두 강성 성향의 후보를 지부장으로 선출했지만, 이번에는 실리 성향의 후보에게 다시 노조를 이끌도록 했다.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노조의 역대 지부장 선거에서는 동일한 현장조직의 특정후보가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을 만큼 조합원들은 현장조직간 균형을 고려해 투표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호봉 승급분 재조정, 61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U-Turn) 등 4차산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개선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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