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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상한제·저금리 훈풍에도…오피스텔 수익률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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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익률 5.45% 기록

13개월 만에 첫 하락세

월세가격지수도 내림세

치솟는 매매가격 탓에

수익률 최저 '세종서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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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금리 훈풍에도 오피스텔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5.45%를 기록했다. 월별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이 꺾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은 5.21%로 보합을 유지했으나 서울(4.85%)과 지방(6.46%)에서 각각 전월 대비 0.01%포인트씩 내리면서 수익률 하락을 이끌었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1년간 월세 총액을 매매가격에서 보증금을 뺀 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오피스텔의 경우 대부분이 월세매물이기 때문에 보증금은 큰 의미가 없고 매매가격과 월 임대료가 수익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월 임대료 대비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크면 수익률은 내려간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60으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반면 월세 가격지수는 98.20으로 지난해 4월부터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 규모별 수익률을 보면 1인가구가 주로 선호하는 전용면적 40㎡이하의 경우 지난달 5.73%로 6개월만에 하락 반전했으며 40㎡초과인 중대형의 경우 4.82%로 3개월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에서 오피스텔 수익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시로 4.41%에 그쳤다. 세종시 오피스텔 수익률이 낮은 것은 높은 매매가격 대비 월세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종시 오피스텔 평균 단위당 매매가격(㎡당)은 398만원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주요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주요 6개 광역시 평균치가 209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반면 세종시의 지난달 평균 월 임대료는 35만7000원으로 주요 6개 광역시 평균인 43만4000원의 82% 수준이었다.


반대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로 8.06%를 기록했다. 광주 오피스텔 수익률은 한국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지난해 1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8%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8.57%에서 지난달 8.06%로 올 들어 꾸준한 감소 추세다. 광주 오피스텔 수익률이 양호한 것은 받는 월세에 비해 매매가격이 현저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주 오피스텔의 지난달 평균 단위당 매매가격은 153만원으로 전국(평균 430만원) 광역단위 중 가장 저렴했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85%로 세종시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도심권(종로ㆍ중ㆍ용산구)의 경우 수익률은 4.38%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도심권 오피스텔은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매매가격이 치솟아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달 도심권 평균 단위당 매매가격은 689만6000원으로 강남4구(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가 속한 동남권(683만4000원)보다 높았다. 서울 오피스텔 청약시장에서는 역세권 등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0~11월 서울에서 화곡동 SJ라벨라와 자양동 자이엘라가 분양을 진행한 결과 SJ라벨라의 경우 336실 모집에 단 9건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자이엘라는 269실 모집에 1268건이 접수하는 등 최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J라벨라 단지는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지하철역(등촌ㆍ증미ㆍ가양역)이 있으나 자이엘라는 2ㆍ7호선 건대역과 2분 거리로 초역세권이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과거만큼 좋지 않지만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284실로 전년 동기(2900실) 대비 13.2%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거래량(3323실)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상한제와 저금리 영향으로 늘어난 수요가 매매가격을 부추기는 것 만큼 임대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반등 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상한제 시행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라며 "과거 오피스텔은 임대료를 얻는 투자상품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 실거주 목적의 주거용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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