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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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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기현 제보’, 사망 수사관 아닌 다른 행정관이 정리..동일 제보 받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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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특감반원 아닌 다른 행정관이 제보 받아 정리"

노영민 비서실장 지시로 조사과정에서 작성 행정관 나와

백원우 비서관은 김기현 제보 문건 자체 기억 못해

이데일리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 제보 경위 및 문건 이첩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브리핑 중 고 대변인이 고래고기 관련 문건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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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 “경찰 출신이거나 특감반원이 아닌 행정관이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일부 편집해 요약·정리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사망 수사관 아닌 A행정관이 연달아 제보 받아 작성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되신 동부지검 수사관은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2017년 10월 경 당시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 통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실에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문제와 관해서 최초 제보 경위 및 제보 문건 이첩 경과에 관해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사망한 수사관이 아닌 다른 행정관 A씨가 이를 연달아 제보받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대변인은 “이 A 행정관은 제보내용이 담긴 SNS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다”라며 “A행정관은 외부 메일망에 제보 내용을 문서파일로 옮겨 요약하고 일부 편집해 제보 문건을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이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행정관은 과거에도 동 제보자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그 측근의 비리를 제보받은 바 있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제보자는 A행정관이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를 하기 전에 비슷한 내용의 제보를 했고 민정비서관실로 파견온 이후 동일 내용을 다시 제보했다.

◇백원우도 기억 못해..“경찰에 수사지시 한 바 없어”

A행정관이 이 같은 제보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은 이에 대한 기억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백 전 비서관은 그 사실 자체를 전혀 기억을 못한다. 계통 안에 있던 행정관들도 기억을 못했다”라며 “비서실장 지시로 조사를 하는 입장에서 미심쩍은 측면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을 해봤는데 진짜로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A행정관 역시 조사에 앞서서는 해당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민정비서관실 중심으로 문건 작성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행정관이 문건을 보고 자신이 한 것이라고 뒤늦게 깨달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A행정관 겨우겨우 자기가 어떻게 해서 내가 이걸 했더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역시 “A행정관은 정리한 제보 문건이 업무 계통을 거쳐 당시 민정비서관에 보고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추가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제보 문건 정리 이후 진행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 “백 전 비서관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나, 제보문건의 내용이 비리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소관 비서관실인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하고, 반부패비서관실이 경찰에 이첩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사망) 수사관이 그렇게 하기 전에 확인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일상적인 일이고 너무 별 것 아닌 일이어서 확인되니까 허탈할 정도였다”라며 “며칠 동안 서류 더미를 뒤져서 확인하고 또 본인들 접촉해서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며칠 전에 확인한 일”이라고 문서 작성자로 A행정관을 확인한 배경을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문제의 문건은 외부 제보없이 민정수석실이 특감반의 자체조사 등을 통해 생산한 다음 경찰에 지시해 수사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라며 “고인 등 2명의 특감반원이 2018년 1월 울산에 내려간 것은 본건 자료와 무관한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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